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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샐러드 주식 시대
일본은 지금 샐러드 주식 시대
고기, 과일 듬뿍 얹은 ‘볼륨 샐러드’ 인기···전용 드레싱도 잇달아 출시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04.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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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밥 대신 샐러드’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왔다. 그동안의 샐러드가 메인 메뉴의 곁들임 음식이었다면, 이제는 식탁의 주인공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포만감 있는 주식(主食)으로서 뿐 아니라 건강 챙기기에 소홀한 바쁜 현대인들의 니즈까지 충족시키면서, 샐러드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일본의 편의점과 외식업계는 풍성한 야채에 고기와 생선, 과일 등을 듬뿍 얹은 ‘볼륨 샐러드’를 주력 상품화하여 앞다퉈 신메뉴를 출시중이다.

퇴근길 쇼핑객으로 넘쳐나는 도쿄 시부야(渋谷)역 지하 대형 식품 매장. 역과 이어진 연결구 가장 가까운 곳에 샐러드 코너가 밀집해 있다. ‘샐러드 퍼스트’, ‘샐러드 습관, 시작하세요’라는 문구 아래 화려하고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웃한 매장 역시 ‘초여름의 미각’을 테마로 풍부한 계절 야채와 과일을 사용한 메뉴를 전면에 내세웠다. 매장은 저녁 메뉴로 샐러드를 택한 쇼핑객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형 식품 매장의 샐러드 코너에 퇴근길 쇼핑객이 끊이질 않는다. <사진=최지희기자>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뿐 아니라 편의점 업계도 소비자들의 요구에 걸맞는 샐러드 메뉴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 빅3 중 하나인 로손(LAWSON)이 3월에 발표한 ‘한 끼 야채와 스모크치킨 파스타샐러드’(266kcal)는 후생노동성이 장려하는 ‘1일 350그램 이상의 야채’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77그램의 야채를 섭취할 수 있다. 슬라이스 된 스모크 치킨과 파스타까지 곁들여져 포만감을 느끼기 충분하다. 각종 야채에 곡물 씨리얼을 토핑한 ‘후루그래(후루츠 그래놀라)를 뿌려 먹는 찹샐러드’도 최근 도심부에서 유행중인 샐러드 전문점의 인기 메뉴를 재현해 여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로손은 작년부터 샐러드 판매장을 기존의 1.5배 확대해 운영해오고 있다. 매출도 전년에 비해 1.5배 이상 늘었다.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신메뉴로 개발된 볼륨 샐러드들이다. 로손 홍보 담당자는 “여성 고객들을 의식해 개발했지만 의외로 남성들의 구입도 많다”고 밝혔다. 이달부터는 술안주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해 저녁 시간 이후의 상품 진열을 더욱 강화했다. 

로손 편의점의 샐러드 진열대. 로손은 작년부터 샐러드 판매장을 기존보다 1.5배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

핫피퍼고메(hot pepper gourmet)그룹 외식총합연구소가 작년 8월 도쿄도에 사는 20~30대 10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외식에서 샐러드를 메인으로 해서 주 1회 이상 먹는다”고 답한 사람의 약 60%가 남성이었다. 담당자는 “탄수화물 제한이나 건강 붐으로 샐러드 전문점이 늘면서, 샐러드를 메인으로 먹는 환경이 자리잡혀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조사회사인 후지(富士)경제에 따르면 샐러드 토핑용으로 별도 판매되는 고기 및 생선류 식품 시장 규모도 10년 전과 비교해 약 20%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샐러드 시장의 확대로 드레싱 업계 역시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중이다. <사진=최지희기자>

한편 샐러드 섭취 스타일의 변화에 발맞춰 드레싱 업계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식료품업체 큐피(kewpie)는 볼륨 샐러드용 드레싱인 ‘미도리캡’(녹색뚜껑) 시리즈를 작년부터 판매해오고 있다. 큐피 관계자는 “한 번에 많은 야채를 먹기 쉽게 하기 위해 드레싱 자체의 맛을 억제하고 과실초를 듬뿍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오코노미야끼 소스 등의 수요가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샐러드와 어울리는 과일과 향신료를 배합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식탁의 주・조연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면서 관련 업계의 잰걸음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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