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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수를 올려라"···日식품업계가 '선거'에 몰입하는 이유
"득표수를 올려라"···日식품업계가 '선거'에 몰입하는 이유
신규 히트작 내기 어려워···‘효자상품’ 홍보 수단의 선거 마케팅 인기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10.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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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프레스맨 ) 최지희기자 = “정치에는 관심 없어도 이런 선거라면 대환영”

요즘 일본 식품 업계의 화두는 ‘선거’다. 자사 시리즈 상품들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제품에 한 표를 호소하는 이른바 ‘소비자 참가형 인기 투표’ 방식의 선거다. 순위 매기기를 좋아하는 일본인의 특성과 맞아떨어져 SNS를 중심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자 식품 업계들이 연이어 선거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즉석면 업계의 강자인 도요(東洋) 수산은 4일 주력 상품인 붉은색 컵우동 ‘아까이 키츠네’ 발매 40주년을 기념해 녹색컵 메밀국수인 ‘미도리노 다누키’와 양자 택일 인기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상의 특설 사이트와 기간 한정으로 출점하는 팝업 스토어 등에서 투표할 수 있다.

도요수산이 실시 중인 붉은색의 컵 우동 ‘아까이 키츠네’ 와 녹색컵 메밀국수인 ‘미도리노 다누키’와의 인기 투표 (이미지: 도요 수산 홈페이지)

오랜 기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효자 상품을 보유한 식품 회사에서는 이들 상품의 인기 투표를 마케팅 전략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에 대해 메가히트 상품이 나오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기존 인기 상품의 재홍보를 통해 새로운 팬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업체의 효자 상품들은 이미 충분한 인지도가 있는 만큼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짜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인기 투표는 기존 팬들의 관심을 재차 환기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벤트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젊은 소비자층에게 어필하기 쉬운 면이 있다. 식품 업계에서 선거 방식의 마케팅을 도입하는 예가 늘고 있는 이유다. 

일본을 대표하는 제과 업체인 메이지(明治)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인기 초코 과자 시리즈인 버섯 모양의 ‘키노코노야마’와 죽순 모양의 ‘다케노코노사토’가 각각 공약을 내세워 투표를 독려하는 ‘국민총선거’를 실시했다. 결과 총 약 1,500만 표를 모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메이지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인기 초코 과자 시리즈의 ‘국민총선거’를 실시해 총 약 1,500만 표를 모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미지: 메이지 제과 홈페이지)

일본 맥도날드도 선거 이벤트에 적극적이다. 맥도날드는 올해 1월 ‘제 1회 맥도날드 총선거’를 개최해 좋아하는 햄버거를 구입한 후 인터넷을 통해 투표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5월에는 과거에 판매한 상품들 가운데 ‘고정 상품’을 투표로 선정하는 ‘고정 쟁탈 오디션’을 열기도 했다. QR코드와 SNS를 통한 투표 이벤트가 종료된 후 참가자들에게 감사 쿠폰을 발급했다.

단 효자 상품의 인기 투표가 이처럼 주목을 모으는 배경에는 각 업체들이 새로운 히트 상품을 좀처럼 출시하지 못해 주력 상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 숨어 있다. 일본 식품 업계들은 이벤트를 통한 효자 상품의 인지도 상승 노력과 동시에 새로운 상품 개발에도 계속해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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