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프레스맨) 윤이나기자 = 일본의 '2018 상반기 JC·JK(여중·여고생) 유행어 대상' 조사에서, '방탄소년단', '치즈핫도그' 등 한국 관련 아이템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JC란 일본어의 여자중학생(Joshi Chugakusei)의 줄임말이고 JK는 여자고교생(Joshi Koukousei)을 줄인 말로 조사결과가 일본의 유명 MC인 마츠코가 진행하는 닛테레의 인기 예능프로 ‘게츠요카라 요후카시(マツコの月曜から夜ふかし)’에 소개되면서 더욱 화제를 몰고 있다.

(좌)AMF사가 실시한 '2018 상반기 JC·JK(여중생·여고생) 유행어 대상' 순위 (출처=PR TIMES) / (우)닛테레의 인기 예능프로인 마츠코의 ‘게츠요카라 요후카시’에 소개된 JCJK 유행어 대상 조사결과 (출처=닛테레 방송 캡쳐)
(좌)AMF사가 실시한 '2018 상반기 JC·JK(여중생·여고생) 유행어 대상' 순위 (출처=PR TIMES) / (우)닛테레의 인기 예능프로인 마츠코의 ‘게츠요카라 요후카시’에 소개된 JCJK 유행어 대상 조사결과 (출처=닛테레 방송 캡쳐)

유행어는 ‘인물’, ’사물’, ‘어플리케이션’, ‘유행어’의 네 분야로 나뉘어 각각 5위까지 총 20가지가 소개되는데, 한국과 관련해서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치즈핫도그’, ‘공차’ 등 4가지가 순위에 올랐다. ‘트와이스’와 ‘치즈닭갈비’가 인물과 사물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위권에 한국관련 아이템이 랭크돼 일본 10대들 사이에서 한류의 인기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의 한류붐를 이끄는 주역은 역시 K-POP이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올해 상반기 각각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와 ‘뚜두뚜두(DDU-DU DDU-DU’를 발표하면서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음악시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018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에서 톱소셜 아티스트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BBMA에서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의 무대를 최초 공개해 전세계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일본 오리콘차트 상반기 결산에서 앨범과 아티스트 세일즈 랭킹 모두 톱 10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앨범과 세일즈 랭킹에서 한국 가수로는 유일한 톱 10 기록이며 해외 아티스트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또한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은 1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돌파해 일본레코드협회의 ‘골드’인증을 획득하여 일본 내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8월 22일은 블랙핑크의 첫 번째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RE UP)’의 일본 발매일이었다. 이 날 일본 최대 레코드사인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은 블랙핑크의 대형사진을 빌딩의 한쪽 벽면에 내걸고, 매장 정면에서는 대형화면을 통해 타이틀곡 ‘뚜두뚜두(DDU-DU DDU-DU)’의 뮤직비디오를 상영해 지나가던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일본에서의 앨범 정식발매 전에, 이미 일본의 아이튠즈 종합앨범차트 1위, 오리콘 디지털 앨범 주간차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내 인기가 확고한 블랙핑크는, 지난 달 24일부터 지바현(千葉県)의 마쿠하리 멧세를 시작으로 아레나 투어를 진행중으로 일본 미디어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블랙핑크의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RE UP)’의 일본발매에 맞춰 블랙핑크의 대형간판을 내건 ‘타워레코드’ 시부야점. 행인들이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윤이나기자 ⓒ프레스맨)
블랙핑크의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RE UP)’의 일본발매에 맞춰 블랙핑크의 대형간판을 내건 ‘타워레코드’ 시부야점. 행인들이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윤이나기자 ⓒ프레스맨)
시부야 거리를 누비는 블랙핑크의 앨범 선전차량 (사진 : 윤이나기자 ⓒ프레스맨)
시부야 거리를 누비는 블랙핑크의 앨범 선전차량 (사진 : 윤이나기자 ⓒ프레스맨)

일본 여중생, 여고생에게 인기인 한류는 K-POP뿐만이 아니다. ‘사물’ 분야 1위를 차지한 '치즈핫도그'는 올해 초부터 일본의 10대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해, 지난해 말 무렵만 해도 한 곳뿐이었던 신오쿠보의 핫도그 전문점은 최근 8곳까지 늘어, 목 좋은 곳에 자리 잡은 한 가게에는 주말이면 약 2,000여개가 넘게 팔린다고 한다. 호떡이나 호두과자를 팔던 가게들도 주력 상품을 핫도그로 바꿀 정도다. 특히 치즈핫도그는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 더욱 빛을 바라는)’할 수 있는 먹거리로, 치즈를 길게 늘어뜨린 사진을 SNS에 공유하는 등 10대 소녀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여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에 1위를 차지했던 치즈닭갈비의 후속작인 셈이다.

‘사물’ 분야 2위를 차지한 공차는 대만에 뿌리를 둔 티 전문 프랜차이즈이지만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대만에서 시작되었지만 공차코리아가 공차 본사인 대만 로얄티타이완(Royal Tea Taiwan, RTT)의 지분을 약 70%가량 소유해 최대주주가 된 후,  공차코리아가 대만본사로부터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업권을 획득하여 첫 해외진출지로 선택한 것이 일본이기 때문이다. 공차는 2015년 하라주쿠오모테산도점을 시작으로 일본에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여중생, 여고생들에게 어필한 공차의 인기요인 또한 치즈핫도그와 마찬가지로 ‘인스타바에’한 것이다. 파스텔 빛깔의 다양한 음료, 하얀 거품(하우스폼), 도트무늬처럼 보이는 타피오카 등이 10대 소녀들이 원하는 귀여운 사진에 적합해, 공차의 일본 진출 직후보다 SNS가 더 활발해진 최근 들어 더 인기다.

한편 ‘JC·JK 유행어대상’ 조사는 여대생 CEO 시이키 리카(椎木里佳)씨가 경영하는 회사로도 유명한 트렌드리서치 및 상품기획 회사인 AMF가 일본의 아기자기한 문화를 세계에 발신할 목적으로 100여명의 여중고생으로 구성된 사내 마케팅팀 ‘JCJK조사대’의 평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행은 10대 여고생들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들의 지지를 받으면 반드시 히트한다'는 설이 공공연한 가운데, 동 조사는 일본의 최신 트렌드를 가늠하는 단골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