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작년 500대 기업 R&D 투자액 전수 조사
영업익 40% 감소 불구 전년比 3.8조↑…비중 3% 돌파
제약업종, 비중 두 자릿수 유일…IT전기전자‧서비스 順
국내 대기업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4조원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0.2%p 상승해 글로벌 기업 평균인 3%를 넘어섰다. 투자액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였고,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셀트리온이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R&D 비용을 공시한 208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R&D 투자액은 총 53조4529억원이었다. 이는 전년(49조5924억원) 대비 3조8606억원(7.8%)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은 1723조4126억원에서 1709조7447억원으로 0.8% 줄었다. 영업이익도 146조2000억원에서 86조6689억원으로 40.7% 급감했다. 이같은 실적 악화에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88%에서 3.13%로 0.25%p 상승해 3%를 넘어섰다.
기업별로는 재계 1위 삼성전자가 R&D 투자액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20조2076억원을 투자해 전년보다 8.3%(1조 5456억원) 늘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초(超)격차를 위한 미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어 LG전자(4조344억원)와 SK하이닉스(3조1885억원), 현대자동차(3조389억원), LG디스플레이(1조7763억원), 기아자동차(1조7682억원), 네이버(1조7122억원), LG화학(1조1310억원) 등이 1조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셀트리온이 가장 높았다. 셀트리온은 매출 1조1285억원 중 26.9%(3031억원)을 투자해 1위에 올랐다. 네이버와 넷마블도 각각 26.0%, 21.1%로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해 2~3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한미약품(18.8%)과 엔씨소프트(18.2%), 한화시스템(16.7%), 카카오(15.2%), 대웅제약(14.0%), 종근당(12.8%), SK하이닉스(11.8%) 등도 매출액 대비 R&D 비중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녹십자도 11.0%로 10%를 넘었고, 삼성전자는 8.8%로 15위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R&D 투자액이 전무했고, 코오롱글로벌(0.004%)과 대림코퍼레이션(0.01%), 현대엔지니어링(0.02%), SK인천석유화학(0.03%), GS리테일(0.04%), 금호산업(0.06%), SK에너지(0.07%), 삼성엔지니어링(0.08%), 남해화학(0.09%)은 R&D 투자 비중이 0.1%에도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제약업종이 13.8%로 유일하게 10%를 넘겼고, IT전기전자(8.1%), 서비스(7.3%), 자동차‧부품(3.0%), 조선‧기계‧설비(2.6%)가 뒤를 이었다.
생활용품(1.8%)과 통신(1.3%)은 1%대였고 공기업‧석유화학(각 0.8%), 건설 및 건자재‧철강(각 0.7%), 식음료(0.6%), 운송‧기타(각 0.3%), 유통‧상사(각 0.1%), 에너지(0.04%) 등은 1%도 안됐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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