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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에는 옐로카드, 반려견 배설물 방치엔 '노란분필'? 
반칙에는 옐로카드, 반려견 배설물 방치엔 '노란분필'? 
교토 우지시 등, '옐로초크 캠페인' 한창···방치 배설물 ‘0’ 지자체도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12.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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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점차 늘면서 견주들의 의식 문제 또한 나날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입양 후 30일 내에 상세 정보를 거주지 구청에 제출하거나 입양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비교적 철저한 과정을 거치지만 매너 없는 견주는 어디든 있기 마련이다. 

거리에 방치된 배설물 문제는 주민들 간 트러블을 만드는 단골 메뉴다. 낮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광경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른 아침 집을 나와 걷다 보면 수거되지 않은 채 남겨진 배설물을 발견하게 되곤 한다. 

현장을 목격할 수 없으니 주의를 주는 것도 힘들다. 반려견 배설물 처리 문제로 전국 지자체에 하루에 쏟아지는 민원 건수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경고 팻말을 세워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곳도 많다. 

도쿄도 메구로(目黒)구의 반려견 배설물 무단 투기 경고판 (사진=최지희기자)

일본의 지자체들 가운데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배설물에 시각적인 효과를 줘 눈에 띄도록 하는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이른바 ‘옐로초크’로 불리는 이 캠페인은 방치된 배설물 주변을 동그랗게 노란색 분필로 그어 두는 방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옐로초크 캠페인으로 반려견 배설물 문제가 ‘제로’에 가까워졌다는 지자체도 생겨났다. 

“더이상 배설물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거리가 깨끗해졌다”

도쿄 고다이라(小平)시에서는 지난 달 말, 재해 지역 테라피 도그(치료견) 파견 활동을 하는 NPO법인 ‘블루베리 애견 패밀리 협회’ 회원 약 10명이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방치된 배설물을 찾아나섰다. 배설물이 발견되면 노란색 분필로 주변 지면을 둥글게 두른 후 발견 시각을 함께 적었다. 이 날은 약 20분간 두 군데에 노란 동그라미를 그렸다.

해당 협회는 고다이라시의 요청을 받아 올해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해왔다. 약 20명의 회원이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배설물을 찾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 50대 후반의 남성 참가 회원은 “처음 시작했을 때는 30분간 10곳에서 많게는 20곳까지 동그라미를 친 적이 있었지만 활동을 이어가면서 점차 감소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의 의미를 준다. 시작한 지 한달 정도 지나면서부터 하나도 발견 못하는 날도 많아졌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고다이라시에서는 지금까지 배설물 공해를 호소하는 시민들에게 20~30센티미터 정도의 경고판을 배부해왔다. 경고판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은 연간 약 400명 전후로 이렇다할 감소 추세를 보이지 못했다. 매일 같은 장소에 걸려있다보니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의 환경정책과가 발견 날짜까지 적을 수 있도록 분필을 이용하는 방법에 착안하게 됐다. 실행을 위해 ‘블루베리 애견 패밀리 협회’에 협력을 요청했다. 

교토 우지시의 ‘노란 분필 작전’ 실행 예 (이미지: 교토 우지시 홈페이지)
교토 우지시의 ‘옐로초크 캠페인’ 실행 예 (이미지: 교토 우지시 홈페이지)

‘옐로초크 캠페인’을 처음으로 고안해 낸 곳은 교토(京都) 우지시(宇治市) 환경기획과다. 위법주차 단속을 위해 경찰이 이용하는 방법에서 힌트를 얻어 2016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그전까지는 수거 작업으로 모인 배설물 양이 하루에 45리터 쓰레기봉투 몇 개 분을 가득 채울 만큼 많았다. 

2016년 1월부터 희망하는 시민에게 노란색 분필을 나눠주자 이듬해인 2017년에는 방치된 반려견 배설물이 거의 사라졌다고 시는 전했다. 우지시 환경기획과 관계자는 “노란 분필은 밤에도 눈에 띈다. 게다가 ‘옐로 카드’의 의미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자리를 뜬 견주가 후에 다시 그곳을 지날 때 노란 동그라미의 경고를 보고 책임을 자각하도록 한 것이 효과를 본 셈이다. 견주들의 매너 향상 및 각종 트러블 해소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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