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시노시클린센터, 쓰레기 처리장 관람용 '바' 개설
쓰레기 처리과정 관람 유도···환경보호의식 고양 계기로

어른들을 위한 사회견학 컨셉으로 음주를 즐기며 쓰레기 처리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무사시노시클린센터의 '고미피트바(Gomi Pit BAR:쓰레기구덩이바) 이벤트' (이미지 출처: 무사시노클린센터 홈페이지)

(도쿄=프레스맨) 윤이나기자 = '술 마시며 쓰레기 처리 관람하기' 이벤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도쿄 무사시노시(武蔵野市)에 위치한 무사시노클린센터가 실시하고 있는 '고미피트바(Gomi Pit BAR:쓰레기구덩이바)’라는 이벤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무사시노클린센터는 무사시노 시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내 유일의 시설이다. 2기째 운영 중인 지금의 클린센터는 2017 년 4월에 가동을 시작했다. 약 30년 전에 건설된 옛 건물을 재건축한 것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여주는 시설'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담았다. 

2017년 Good Design상을 수상한 무사시노클린센터의 외관 (사진 출처: 무사시노클린센터 홈페이지)

숲을 이미지한 클린센터 외관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벽 전면이 유리로 되어있어 시내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모아두는 ‘쓰레기 구덩이(PIT)’와  ‘중앙제어실’ 등 시설 내부가 훤히 드러난다. 유리 너머로 쓰레기가 보이지만 악취는 전혀 나지 않는다. 진행통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미술관의 전시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쓰레기 처리의 전과정을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볼거리는 "쓰레기 구덩이’다. '고미피트바'는 바로 이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벤트가 열릴 때면 유리 앞에 놓여진 테이블에 앉아 거대한 크레인이 쓰레기를 집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무사시노시의 특산품인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안주거리로는 시내의 쉐어키친(Share kitchen) 'MIDOLINO'의 조리식품이 제공된다. 이 또한 규격 외라는 이유로 폐기될 뻔한 야채를 활용한 조리식품이다. 이 외에도 무사시노시에서 활약하는 엔터테이너들의 일일 공연도 눈요기거리로 감상할 수 있다.
   

무사시노시의 6일분의 쓰레기를 저장할 수 있는 쓰레기PIT(좌)와, PIT내의 쓰레기를 소각장으로 나르는 크레인(우). (사진 출처:무사시노클린센터 홈페이지)

쓰레기 PIT는 5 층 짜리 건물 크기의 거대한 구덩이로, 무사시노시에서 나오는 6일 분의 쓰레기를 쌓아둘 수 있다. 수집하는 쓰레기의 양은 1일 기준 약 100 톤에 이른다. 높이 23m, 너비 11m, 폭이 19m나 되는 쓰레기 PIT 안에는 거대한 크레인이 천천히 움직이며 쓰레기를 집어 높이 들어올렸다가 떨어뜨리며 쓰레기 덩어리를 풀어 고르게 하는 작업을 한 후, 소각로 입구에 나르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벤트 참가자들은 음주와 식사를 즐기며 크레인의 움직임을 감상하기도 하고, 처음 보는 생소함에 크레인의 움직임을 놓칠새라 연신 스마트폰의 촬영 버튼을 눌러대며 놀라워하면서도 이내 숙연해지고 만다. 산더미 같이 쓰레기를 버린 사람은 이벤트 참가자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관람시간 내내 자신이 버리는 쓰레기 한 봉지를 처리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설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어떤 계기로 '쓰레기'와 '음주'라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 합쳐진 이벤트가 탄생하게 되었을까. 술을 마시면서 쓰레기 처리 과정을 관람하는 성인을 위한 사회견학 ‘고미피트바’를 기획한 무사시노시 환경부 클린센터의 세키 아야나(関 彩奈) 씨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 처리 과정을 보여준다면 다시금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한다. 조금이나마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라는 기대가 '고미피트바' 이벤트의 기획의도에 담겨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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