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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유산까지...뜨거운 日반려동물시장
고양이에게 유산까지...뜨거운 日반려동물시장
재생의료, 신탁 서비스, 산소캡슐까지
  • 도쿄=김민정 기자
  • 승인 2018.04.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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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자 진 웨인가튼의 <노견만세>는 노견이 많은 일본에서도 호평을 받는 책이다. 

일본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뜨겁다. 지난 25일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신흥기업을 위한 주식시장)에 반려동물보험을 운영하는 ‘아이펫손해보험’이 주식을 상장했다. 반려동물 전용 건강보험뿐만 아니라, 주인의 사망 후 반려동물을 돌보는 재산 신탁 서비스까지 실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

개와 고양이를 포함한 일본의 반려동물은 현재 2000만 마리로 추정되며, 반려동물의 고령화로 주인이 반려동물의 보험 및 건강유지에 지출하는 비용은 매년 증가 추세다. 게다가 최근에는 최첨단 재생의료서비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펫손해보험’은 반려동물숍 등을 대상으로 개와 고양이 관련 보험 상품을 판매해 왔다. 전국 약 4000개의 동물병원과 제휴해, ‘아이펫손해보험’이 발행한 보험증을 제시한 고객은 진찰료에서 보험지급분을 삭감한 금액을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번거로운 서류 작성 없이 보험증만 제시하면 보험금만큼 치료비가 면제되는 편리함은 고객 급증으로 이어졌고 상장에까지 이르렀다. 현재 체결된 보험건수는 총 35만건에 달한다. 

‘아이펫손해보험’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험시장 규모는 약 400억엔으로 매년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T기업 ‘라쿠텐(樂天)'도 이 시기를 놓칠세라 반려동물 보험회사인 ‘못토귯토(もっとぎゅっと)소액단기보험’을 매수해, 반려동물 보험업계에 진출했다.  

반려동물의 고령화로 인한 건강 유지·관리 관련 수요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으로 건강이 우려되는 반려견을 위한 최첨단 재생의료도 주목을 끌고 있다. ‘후지필름’과 ‘애니멀 홀딩스’가 공동출자한 ‘셀트러스트 애니멀테라튜스틱’은 지난 3월 28일, 안구표면이 메말라 결막증에 자주 걸리는 개들을 위한 재생의료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건강한 개로부터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치료에 활용하는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재생의료 실시 발표 직후 고가의 치료비에도 불구하고 문의 및 예약도 여러건 있었다.  

자신의 사후를 고려해, 반려동물에게 재산을 남기는 이들도 증가 중이다. 사후를 걱정하는 주인들을 위해 ‘케어펫츠’는 2017년 7월 케어펫 신탁 서비스를 내놓았다. 케어펫 신탁 서비스에 가입하면, 주인에게 만일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반려동물을 지인에게 양도하고, 그후 케어펫은 주인이 맡긴 돈으로 반려동물을 돌보게 된다. 펫시터가 매일 지인의 집을 찾아가 반려동물을 돌보고, 반려동물의 사료 및 소비재 비용도 ‘케어펫츠’가 지불한다.  

요리연구가 구와하라 나쓰코(桑原奈津子)가 자신의 개와 빵을 찍은 <빵과 한 마리>는 시리즈화 되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br>
요리연구가 구와하라 나쓰코(桑原奈津子)가 자신의 개와 빵을 찍은 <빵과 한 마리>는 시리즈화 되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탁한 금액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는 별도의 외부 감사원이 확인하도록 하는 감사체제도 갖췄다. 가족신탁 보급협회가 지정한 전문가가 신탁재산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 반려동물을 잘 돌보고 있는지를 체크한다. 한 달에 사료 1만엔, 화장실 등 소비재 1만엔, 펫시터 요금 8만엔, 감사원 요금 1만엔을 5년치로 계산하면 총 660만엔의 예탁금이 필요하다. 그야말로 전재산을 반려동물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시대가 이미 온 것이다. 

반려동물의 건강 회복을 위한 산소 캡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큐 헬로우 도그’는 2017년 2월 니시노미야(西宮)에 오픈한 자사 펫용품숍에 대형 산소 캡슐을 도입했다. 건강이 빠르게 회복된다고 알려진 산소 캡슐에는 주인이 개를 안고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반려견을 위한 산소캡슐 서비스는 일본에서는 처음이다. 그 밖에 반려견을 위한 마사지와 근력운동도 실시하고 있는데, 수요 확대에 따라 지난 3월에는 다카라즈카(宝塚)에도 반려견을 위한 산소 캡슐을 도입한 점포를 오픈했다. 

야노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1조 4720억 엔에 달한다. 반려동물용 사료와 장난감 등이 이 시장을 견인해 왔는데, 최근에는 반려동물 돌봄 도우미 서비스 관련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인간에게만 적용하던 서비스가 반려동물에게 확대 적용되는 등 관련시장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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