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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가전(脫家電)'만이 살 길이다!?
'탈가전(脫家電)'만이 살 길이다!?
日가전양판점, 술·가구·자전거·골프 용품 등 非가전 품목 강화 추세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09.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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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비쿠카메라 시부야히가시구치(渋谷東口店) 점 전경 (사진=최지희기자ⓒ프레스맨)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비쿠카메라 시부야히가시구치(渋谷東口店) 점 전경 (사진=최지희기자ⓒ프레스맨)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양판점 비쿠카메라(Bic Camera)와 요도바시카메라(Yodobashi Camera)에서 ‘탈가전’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 매장에서는 주류 및 완구류 판매에 이어 최근 자전거와 골프 용품 등 전자 제품 이외의 품목을 점차 늘려가는 중이다. 온라인 유통 채널의 발달로 업계 시장 규모가 축소되면서 기존의 박리다매식 경영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도쿄 시부야(渋谷) 역 인근에 위치한 비쿠카메라 시부야히가시구치(渋谷東口店)점 매장 별관 2층에는 전자 제품이라고는 컴퓨터와 관련 용품 밖에 없다. 매장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진열된 것은 자전거와 골프 용품, 문방구류다. 일상용 자전거 뿐 아니라 전동 마운틴 바이크와 같은 최신식 레저용 자전거들이 매장 한 켠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자전거 용품들 옆으로는 수많은 종류의 골프채와 골프복 등 골프 용품들이 즐비해 있다. 마음에 드는 골프채로 직접 공을 쳐볼 수 있는 시타실(試打室)도 마련되어 있다. 

가전양판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본관 1층 입구에는 의약품과 과자가 쇼핑객을 맞이한다. 시부야 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1층 매장을 아예 의약품과 일용품, 화장품들로 채웠다.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신형 TV가 매장 입구를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이제는 흘러간 풍경이 되어버렸다. 

비쿠카메라 시부야히가시구치점 별관 2층 매장 모습. 자전거 전문 매장을 방불케한다.<br>
비쿠카메라 시부야히가시구치점 별관 2층 매장 모습. 자전거 전문 매장을 방불케한다. (사진=최지희기자ⓒ프레스맨)
별관 2층에서는 자전거 이외에 골프 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다. 골프채를 직접 휘둘러볼 수 있는 시타실까지 갖췄다. <br>
별관 2층에서는 자전거 이외에 골프 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다. 골프채를 직접 휘둘러볼 수 있는 시타실까지 갖췄다. (사진=최지희기자ⓒ프레스맨)

시부야 점 뿐만이 아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2017년 9월에 문을 연 도쿄도 쵸후(調布)시 비쿠카메라 매장의 경우 1층 명당 자리를 약 200여대의 자전거가 차지하고 있다. 1층에서 자전거 이외에 취급하는 것이라곤 약 2,500점의 주류 뿐이다.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 점 역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특산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1층 매장에는 의약품과 과자를 메인으로 배치했다. 

전문점화도 빠르게 진행중이다. 비쿠카메라는 2017년 11월 아이치(愛知) 현 닛신(日進) 시에 완구 전문점을, 2018년 8월에는 도쿄 오다이바(お台場)에 주류 전문점을 각각 개업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도오루(安部徹) 비쿠카메라 전무이사는 마이니치에 “우리는 가전양판점이 아니라 전문점의 집합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전양판점인 야마다(YAMADA) 전기는 가전 이외에도 가구 및 리폼 서비스, 보험 상품 등을 함께 취급하는 ‘가전 스마일관’을 전국에 약 40점포 가량 전개 중이다. TV와 소파, 탁자, 냉장고 등을 세트로 배치해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 방법을 제안하며, 카페도 함께 영업한다. 야마다 전기는 이러한 신개념 점포를 2018년 안에 1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한편 요도바시카메라는 가구류의 인터넷 통신판매에 주력 중이다. 

GfK 재팬이 내어놓은 수치에 따르면 2017년 가전소매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7조 700억 엔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 채널의 확대 등으로 인해 2011년 이후 정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장을 직접 찾아오더라도 상품을 살펴보기만 하고 구매는 인터넷 통신판매를 이용하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조사 회사인 후지경제네트워크는 가전양판시장이 2019년에는 2014년에 비해 34% 규모가 축소한 4조 3,080억 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와 온라인 유통 채널의 확대가 요인으로 지적됐다. 인구 감소로 인해 장기적인 시장 확대는 기대하기 힘든 만큼 앞으로 가전양판점들이 가전 이외 품목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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