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에코프로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 제공
청주 에코프로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가 무려 2조원을 들여 경북 포항에 양극재 소재 공장을 짓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 공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배터리 업계와 포항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포항 남구 동해면과 장기면 일원의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원료부터 전구체, 양극 활물질까지 양극재 밸류체인을 일괄 생산하는 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5년 준공이 목표다. 투자 규모는 2조원이며 고용 인력은 1000명 이상일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증설이 완료되면 에코프로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71만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다만 에코프로 관계자는 "포항시에서 증설 추진에 대해 발표한 것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 포항의 기존 공장에 더해 65만㎡의 생산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고 전한 바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7년부터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1조7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공동 출자한 포항 CAM7 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돌입했다. CAM7의 양극재 연간 생산량은 5만4000톤이다.

올해에는 포항캠퍼스 내에 지어지는 CAM8, CAM9 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양극 활물질 27만톤과 전구체 10만톤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양극 활물질은 양극재의 용량과 에너지 밀도, 안정성,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양극재는 통상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에코프로의 투자 결정엔 지난달 31일 공개된 IRA 세부지침이 주효했다는 것이 배터리 업계 중론이다.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양극판, 음극판은 배터리 부품으로 규정해 미국에서 조립해야 세액 공제를 온전히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양극 활물질은 핵심 광물로 분류돼 배터리 부품에 포함되지 않아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해도 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RA 세부지침에서 양극 활물질이 핵심 광물로 포함돼 양극재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생산능력 확대로 인한 외형성장과 함께 북미 투자 계획도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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