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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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개발에 성공했다면 짬뽕, 탕수육도 맛있게 요리할 준비를 해야한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배터리 소재 시장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선 양극재 라인업 확충과 고객사 다변화 등을 통해 수익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리튬이온 삼원계 양극재 생산량을 올해 12만5000톤에서 오는 2027년까지 71만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도 삼원계 양극재 생산량 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19%에서 오는 2027년 기준 26%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삼원계 양극재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우위를 점한 삼원계 양극재 분야의 가치만으론 현재의 주가가 과도하다는 것이 투자증권사 업계전반의 평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원계 양극재 분야에서 에코프로비엠의 지위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국내 경쟁사와 유럽, 일본 업체들이 시장에 활발히 진입하면서 그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며 "현재 높게 형성된 주가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고객사를 확대하고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K온과 삼성SDI로 대표되는 고객사를 넘어 수익처를 다변화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R&D를 통한 양극재 다변화, 차세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리튬과 인산, 철로 이뤄진 LFP 양극재다. LFP 양극재를 탑재한 배터리 점유율은 지난 2020년 5.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27.2%까지 올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말 LFP 양극재 시제품 개발을 완료함과 동시에 오는 2025년까지 전용 공장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고객사의 LFP 배터리 개발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일 뿐이며 적극적인 양극재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에코프로비엠의 기술력은 타 경쟁사 대비 앞서 있으나 초격차라고 불릴 만큼은 우위는 아니다"라며 "배터리 제조사에서 요구하는 양극재를 개발하고 납품하는 것을 넘어 선제적으로 신기술 개발을 마치고 양극재 시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터리 제조 시장에 비해 소재 시장은 상대적으로 진입하기가 쉽기 때문에 현재의 선점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은 적다"면서 "현재까지 관측되지 않은 압도적인 기술력을 에코프로비엠이 먼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즉, 에코프로비엠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하이망간 양극재와 코발트 프리 양극재 등 차세대 양극재 연구가 언제 결실을 맺느냐가 중요해진 셈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현재 코발트 프리 양극재 등을 필두로 다양한 차세대 양극재 개발이 진행 중"이라면서 "LFP 양극재의 경우에도 이미 시장에서 상용화된 기술이기 때문에 공장이 준공된다면 빠른 시일 내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0일 장중 31만5500원을 기록해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30일 8만6900원의 3.6배에 이르는 가격이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 에코프로는 지난 11일 82만원까지 상승해 지난해 6월 23일 6만2068원 대비 13배 올랐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상승이 과열된 것이라 진단하고 ‘매도’ 의견의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

18일 기준 에코프로는 전일 종가보다 6.32% 오른 65만6000원,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종가보다 0.68% 오른 29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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