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들이 'P2E(Play to earn) 게임' 시장을 개척하거나 새로운 게임 IP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IP 활용에 머물지 않고 전략을 다변화해 이용자들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 등이 공격적으로 P2E 게임에 투자하고 있다. P2E 게임은 대체불가능토큰(NFT)를 이용해 게임 상의 아이템을 현금화하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개념의 게임 방식이다.
NFT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 단위로 상호 교환할 수 없는 토큰을 의미한다. 이 단위는 사진과 비디오, 오디오 등의 파일을 저장할 수 있고 사본을 인정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해당 토큰에 저장된 자료를 사용할 경우 블록체인에서 추적돼 소유자에게 저작권과 소유권을 증명해야 한다.
다만 국내에선 아직 불법으로 규정돼 NFT를 이용한 P2E 게임들은 글로벌 시장 위주로 서비스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C2X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들을 순차적으로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서비스할 작품은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다. 전략 RPG 장르의 게임으로 글로벌 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 중에 있다. 캐주얼 장르로 폭넓은 이용자층을 겨냥하는 '마블 레이스(가칭)'와 스포츠 게임 IP인 '게임빌 프로야구'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신작 '크립토 슈퍼스타즈(가칭)'도 각각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대표 IP '제노니아'는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 게임들 외에도 이미 협력 관계를 구축한 개발사들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블록체인 게임 신작들을 선보인다. 올엠의 '크리티카 온라인'을 비롯해 워킹데드 IP를 활용한 '더 워킹 데드: 올스타즈(가칭)', '아르카나 택틱스'를 통해 손발을 맞춰온 티키타카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알케미스트(가칭)' 등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4 for WEMIX(미르4 글로벌)'을 통해 P2E 게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르4 글로벌은 획득한 게임 내 재화를 '드레이코(DRACO)'라는 가상자산으로 교환한 뒤 위믹스로 가상자산 지갑 '위믹스 월렛'에서 위믹스 코인을 교환하는 형식이다.
교환 수수료는 0.9%로 위믹스 코인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매수나 매도를 할 수 있다. 위메이드가 빗썸에 지분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위메이드는 빗썸 단일 최대주주 비덴트에 지난해 7월 15일 신규인수부사채권(BW) 500억원, 같은 달 27일 전환사채권 300억원 등 총 8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 10일엔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에픽 리그에 투자를 단행했다. 에픽 리그는 온라인 RPG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 등 다양한 참여자들을 NFT 마켓플레이스 등 블록체인 서비스에 연결할 예정이다.
에픽 리그는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에서 '리니지2M',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글로벌 게임을 만든 게임 개발자와 블록체인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다. RPG '다크 쓰론'과 '트와일라잇 판타지'를 곧 서비스할 예정이다.
◆ 새로운 IP 기대감… 게임시장 새 판도 개척할까
넥슨은 새로운 IP 기반 MMORPG '프로젝트 ER'을 준비 중이다. MMORPG 장르 게임에서 최상위 플레이어들의 전유물이었던 공성전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춰 누구나 거점을 차지할 수 있는 '공성전의 대중화'를 테마로 설계했다.
24시간 실시간 전쟁이 가능해 자신의 거점을 차지하고 지키기 위한 전투의 재미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전투와 함께 충돌 시스템과 지형 지물을 적극 활용하는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이 적용됐다.
김대훤 부사장은 "넥슨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 인원이 참여하고 있고 서사가 담긴 스토리와 최고 수준의 그래픽 등 블록버스터라는 급에 맞게 리소스를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세계 출시를 목표로 'TL'을 개발하고 있다. 정식 명칭은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로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규 IP다. Full-3D MMORPG 장르를 채택한 만큼 이용자는 PC와 콘솔 등 각 플랫폼에 특화된 게임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권에서 영향력이 높은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한 출시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최근 티징 영상을 통해 프로젝트E, 프로젝트M 등 신규 IP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 로열, 수집형 RPG 등 엔씨소프트의 주력 장르였던 MMORPG 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을 촘촘하게 가져가려 한다"며 "티저에 공개된 티아틀을 포함해 많은 작품을 론칭 모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신작 게임 '도깨비'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8월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온 바 있다.
이 게임은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풀어낸 '도깨비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를 표방했다. 콘솔과 PC를 모두 지원할 예정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실시간 기반의 전투 시스템, 보스 몬스터와의 역동적인 전투 등 뛰어난 액션성과 높은 자유도를 보여준다"며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화려한 오픈 월드를 차세대 신형 게임엔진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 공격적인 신작 라인업·게임 이외 사업 까지… 다변화 박차
넷마블은 지난 1월 자체, 공동개발 IP 게임 15종, 외부 IP 게임 5종 등 현재 개발중인 멀티 플랫폼 게임 20종을 예고 했다.
▲넷마블네오의 '왕좌의 게임',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나 혼자만 레벨업', ▲넷마블넥서스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구로발게임즈의 '원탁의 기사' ▲넷마블엔투의 '머지 쿵야 아일랜드',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스쿼드 배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RF 프로젝트', ▲넷마블앤파크의 '넷마블 프로야구 2022' ▲넷마블몬스터의 '레이븐: 아랑', '몬스터길들이기 2'▲넷마블에프앤씨의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아스달 연대기', '그랜드크로스W', '그랜드크로스S', '오버프라임'을 비롯해 ▲북미 자회사 잼시티의 '챔피언스: 어센션'과 '디씨 히어로즈 앤 빌런즈' 등이다.
넷마블은 다양한 장르의 자체, 공동개발 IP에 더해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기존 모바일뿐만 아니라 PC 콘솔 플랫폼까지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올해 출시될 게임 대부분이 PC와 모바일에서 동시 구현 가능한 멀티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액션배틀게임 '스쿼드배틀'과 '오버프라임'은 스팀을 통해 PC 플랫폼으로,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은 모바일을 넘어 PC와 콘솔에도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를 '시즌 2'로 선포하며 게임 사업 공고화와 함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게임'으로의 확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비롯해 '가디스오더', '에버소울', '프로젝트 아레스', '디스테라'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한다. 동시에 대표작 '오딘' 대만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들의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비욘드 게임 영역에서는 메타버스, NFT, 스포츠 세 분야의 사업을 적극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메타보라(전 프렌즈게임즈), 카카오 VX, 세나테크놀로지, 넵튠 등 핵심 계열사와 함께 신사업 공략에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먼저 계열사 넵튠을 주축으로 한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와 넵튠이 가진 유무형의 자산을 결합해 게임, 가상 아이돌 등의 콘텐츠를 활용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자회사 메타보라를 통해 NFT 사업에서의 영역을 넓혀갈 예정으로 ‘BORA 2.0’을 주축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골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카카오 VX와 통신 기술을 구축한 세나테크놀로지를 통해 골프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영역으로도 진출할 방침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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