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확정된 사항 없다"지만…
"M&A 불가피" 관측에 무게

KT가 케이블TV 업체인 현대HCN의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주주인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중 현대HCN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가 독과점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자회사이자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를 내세워 현대HCN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삼정KPMG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내부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도 이와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심어준다. KT는 자사 통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 '토핑' 운영 등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 확보 및 매출 증대 등 거시적 성장을 위해선 M&A(인수합병)가 불가피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다고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영업이익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KT스카이라이프는 2018년 11월 케이블 업체인 딜라이브 인수 주체로 나서기도 했다.

딜라이브 인수 계획은 그러나 당시 경쟁 이통사 및 케이블 업체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KT스 카이라이프-딜라이브'에 반대하는 여론이 국회로 번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KT는 결국 케이블 M&A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LG유플러스-CJ헬로(현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등 잇따른 M&A 로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KT스카이라이프도 성장 정체 돌파구를 꾀하기 위해서 딜라이브나 현대HCN에 대한 인수 작업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현대HCN의 방송·통신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한 예비입찰이 이달 말께 있을 예정이다.   

현재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가 31.3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24.72%, SK브로드밴드가 24.03%로 뒤를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시장 1위인 KT로서는 M&A가 성사될 경우 경쟁사와의 격차를 한층 더 벌릴 수 있다. 5000억원대의 매각가와 낮은 부채비율, 안정적인 지역 사업권도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이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사업 및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분위기여서 현대HCN의 매각 흥행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덜 입은 업종이기는 하지만 오프라인 매출 감소 등 어느 정도의 손실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잇따라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딜라이브와 현대HCN에 이어 CMB까지 매각 작업을 검토하면서 이통 3사로서는 여러 모로 셈법이 복잡해졌다. KT 관계자 역시 "현대HCN 합병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사항이 없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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