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 금융사 10곳 이상?…자금 부족 가능성은 낮아

현대HCN 매각전에서 SK텔레콤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이동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SK텔레콤의 현대HCN 인수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동통신 3사가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은 지난 5월의 일이다.  

케이블 업계 5위 사업자인 현대HCN은 2019년 하반기 기준 133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3.95%를 차지한다. 특히 서울 관악구, 서초구, 동작구 등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어 알짜 매물로 평가된다.

이통3사는 현대HCN 인수를 위해 4주간의 실사를 시작했다. 실사의 주된 이슈는 현금보유량, ARPU, 부채 등 재무 상황이다. 이후 3사는 인수 가격 및 조건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한 뒤 7월로 예정된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금융주선사들 사이에서는 SK텔레콤에 인수금융을 제안하느라 분주한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실제로 인수자금 조달을 도와주겠다며 SK텔레콤과 접촉한 국내 금융회사는 이미 1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텔레콤이 현대 HCN 인수 자금 마련에 있어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 AAA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인만큼 보유자금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돈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융사들이 SK텔레콤에 몰리는 것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이다 보니 브릿지론 등 자금 수요에 일말의 기회라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금융사들이 SK텔레콤 외에 다른 인수 후보도 함께 투트랙으로 접촉을 시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신뢰 문제가 걸려 있어 여러 원매자들에 다리를 걸쳐놓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러브콜이 많이 오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마련 계획을 짤 수 있는 유인이 생긴 셈"이라고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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