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경기침체 우려에 시너지 효과 불투명"

현대HCN 사옥 전경. (사진=현대HCN)
현대HCN 사옥 전경. (사진=현대HCN)

현대백화점그룹의 케이블TV 계열사인 현대HCN이 시장에 나왔지만, 제대로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SK텔레콤(SKT)과 KT, LG유플러스(LGU+) 등 이동통신 3사마저 "일단 지켜보자"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우려가 큰데다 시너지 효과도 장담할 수 없어서다. 게다가 지난 24년간 유료방송 시장의 중심축이었던 케이블TV가 IPTV(인터넷TV)에 밀려 점점 가입자가 줄고 있다는 점도 현대HCN의 매각을 힘들게 하고 있다. 

현대HCN은 LG헬로비전과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에 이어 케이블TV 업계 5위 사업자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4.07% 정도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HCN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SKT와 KT, LGU+ 등 통신 3사가 거론된다. IPTV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케이블TV 등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사업자여서다. 

하지만 통신 3사는 현대HCN 인수전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일단 지켜보자"며 한발 빼는 분위기다. 

실제 한 통신사 관계자도 프레스맨과 만난 자리에서 "매각주관사 입장에선 많은 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하길 바라기에 다수 기업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지만, 저희 회사는 현대HCN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했다. 

케이블TV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IPTV보다 낮은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SKT는 현대HCN 인수보단 이달말로 예상되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 출범 작업 마무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현모 대표이사 체제로 출범한 KT는 현대HCN보단 조만간 시장에 매물로 다시 나올 예정인 업계 3위 딜라이브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KT는 딜라이브 본실사까지 참여했지만, 국회의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발목 잡혀 인수작업을 포기한 바 있다. 

LGU+는 지난 1월 케이블TV 1위 CJ헬로비전을 인수한 만큼 현대HCN까지 살 여력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대HCN이 통신 3사 중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면 분위기가 180도 반전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31.31% △LGU+·LG헬로비전 24.72%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03% 순이다. 시장 점유율 4.07%인 현대HCN 인수 여부에 따라 SKT가 LGU+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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