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자구안 확정·제출…채권단, 수용 결정
두산重 유상증자-㈜두산 증자 참여 추진
대주주는 배당·상여금 안받고 급여 반납 

두산그룹이 27일 최종 두산중공업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확정해 KDB산업은행(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수은) 등 채권단에 제출했다. 자구안엔 자산매각과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를 통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발판으로 경영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게 두산그룹의 계획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및 발전 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와 함께 제반 비용 축소를 위한 고강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도 추진한다. 

모회사인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증자에도 참여키로 했다. 

증자와 자산매각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아울러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대한 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당과 상여금도 받지 않고 급여를 대폭 반납키로 했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지난 3월 말 긴급운영자금 요청 시 채권단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사업구조 재편에도 나선다. 미래 혁신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사업 재편의 큰 축으로 세웠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두 사업을 주축으로 "파워 솔루션 프로바이더(Power Solution Provider)'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세계 5번째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가스터빈은 현재 성능시험 중이며 실증화 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예정이다. 세계 가스터빈 발전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7조원으로, 2035년엔 이보다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터빈 사업은 부품교체와 유지보수 수요가 많은 특징 때문에 안정적 매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번 가스터빈 독자 개발 과정에서 얻게 된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토대로 한 신사업도 추진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항공기 부품, 방위산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 등 신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풍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 사업도 추진한다. 수소 생산과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측은 "두산중공업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할 것"이라며 "수출과 내수 진작을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주주 및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은과 수은 등 채권단은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자구안은 두산중공업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개편 방향과 계열주 및 대주주 등 이해당사자의 고통분담과 자구노력이 포함돼 있다"며 "그동안 견지해 온 구조조정 원칙에 부합하고, 자구안의 차질 없는 이행이 전제된다면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5월초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상환을 위한 추가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자구안의 단계별 세부 일정과 절차를 점검한 후 현재 진행중인 실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대로 5월중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경영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 상황이 해소되고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시장조달 기능 회복이 어려울 경우 추가적인 지원을 채권단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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