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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세이 30년, 일본 사회 어떻게 달라졌나
헤이세이 30년, 일본 사회 어떻게 달라졌나
헤이세이 시대 물러가고 레이와 시대 열려…30년 간 일본 경제와 생활상의 변화는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9.05.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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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와 시동’이라는 제목의 아사히신문 호외. 2019년 5월 1일 0시부터 ‘헤이세이’가 가고 ‘레이와’ 시대가 문을 열었다. (사진=최지희기자)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일본에서 제126대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새롭게 즉위하면서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물러가고 ‘레이와(令和)’ 시대가 문을 열었다. 1979년 시행된 원호(元号)법 ‘왕위 계승이 이루어지는 경우에 한해 바뀐다’는 규정에 따라, 5월 1일 0시부터 바야흐로 ‘레이와’ 시대가 시작됐다. 

헤이세이는 ‘잃어버린 시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큼 일본 경제의 침체기 속에 허덕인 시기이기도 했지만, 30년이란 세월 동안 일본 사회는 다양한 변화를 보여왔다. 아사히신문 보도를 참고로 헤이세이의 일본 경제와 생활상을 상징적인 숫자로 살펴봤다. 

닛케이 평균 3만 8,915엔 → 2만 2,258엔

헤이세이 원년(1989년)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2월 29일에 3만 8915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버블 경제의 상징이라고 불린 사상최고치를 찍은 이날 이후 지금까지 기록은 갱신되지 못했다. 헤이세이 마지막 거래였던 2019년 4월 26일의 종가는 2만 2258엔으로, 30년 전 최고치와 비교하면 60% 이하의 수준이다.

비정규직노동자 800만명 → 2,100만명

버블 붕괴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앗아갔다. 헤이세이 초기에 2.3%였던 완전실업률이 2002년에서 03년 사이 5%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취업빙하기’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한 직장에서 평생을 근무하는 ‘일본형 고용’은 옛말이 되어갔다. 버블 붕괴후의 일본 경제를 덮친 불황은 버블 처리후에도 이어졌다. 2008년 세계적 불황을 가져온 리먼 쇼크의 직격으로 1989년 800만명이 조금 넘던 비정규직 수가 리먼 쇼크시에는 약 1,800만명으로 늘어났다. 현재는 이보다 더욱 늘어난 2,10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휴대전화 48만대 → 1억 7,000만대

일본인의 생활을 크게 바꿔 놓은 또 다른 키워드는 ‘디지털’로, 헤이세이 30년간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급속도로 보급됐다. 1989년 11%였던 컴퓨터 보급율은 2007년 이후 70%를 넘어섰다. 1999년에는 휴대전화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NTT도코모가 시작했다. 2008년에는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이 일본 국내에서 발매되며 히트를 쳤다. 1989년 48만대였던 휴대전화 계약자수는 2018년 9월말 인구 수를 크게 웃돈 1억 7천만대를 돌파했다. 

도쿄 시부야(渋谷)에서 레이와 시대가 시작됨을 알리는 신문 호외를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

대학진학율 24.7% → 53.3%

대학진학율은 1989년 24.7%에서 2018년 53.8%로 배가 증가했다. 18세 인구는 193만명에서 118만명으로 줄어든 반면, 대학생수는 207만명에서 291만명으로 늘었다. 문부과학성 담당자는 “헤이세이 동안 대학의 대중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대학진학율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수 283만 → 3,119만명 

헤이세이의 변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의 증가다. 2018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119만명으로 처음으로 3천 만명을 돌파했다. 1989년에는 현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283만명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는 1996년부터 해외에서의 관광 홍보에 열을 올렸다. 리먼 쇼크 및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증가폭 감소는 있었지만 이후 정부가 관광용 비자 발급 요건을 대폭 완화한데다 이웃국가들의 경제 성장으로 인해 급속도로 늘어났다. 단 관광경영전문가는 “아시아 경제 성장도 최고점을 찍었기때문에 방일 관광객 수 증가도 향후 둔화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1만 1,086명 → 3,532명

1989년 1만 1,086명에 달했던 교통사고 사망자수 감소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2018년에는 사상 최저인 3,532명을 기록했다. 일본 경찰청이 1985년부터 실시한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로 인해 1996년에 사망자가 1만명으로 줄었으며, 2002년 개정도로교통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 벌칙이 점차 강화되어 온 것이 감소의 이유다. 자동차의 안전 성능도 좋아졌다. 1990년부터 에어백 장비를 갖춘 차가 늘어났고 충돌피해감소 브레이크를 탑재한 신차가 2017년에는 77.%로 증가했다. 단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령 운전자에 대한 대책이 사망자수 감소 추세를 유지하는데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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