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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실적전망 높여도 가시지 않는 '불안'의 그림자
日기업, 실적전망 높여도 가시지 않는 '불안'의 그림자
엔저영향···수출기업중심 실적전망치 상향조정
  • 한기성 기자
  • 승인 2017.01.29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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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트럼프 경제정책 영향등 향후 경기 전망 불투명

일본 주요기업들의 2016년 4~12월기 결산발표가 본격화되면서 2017년 3월기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의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오히려 주식시장에서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발표와 동시에 하락 반전하고 있다.

지난주 야스카와전기와 일본전산 등의 수정발표를 시작으로 지난 26일에는 산업용로봇제조기업 화낙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진행된 엔화약세 덕에 주요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실적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트럼프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낙이 발표한 2017년 3월기(2016년 회계연도)연결순이익 전망치는 기존보다 92억엔 상향한 1133억엔으로 고쳐잡았다. 1~3분기 환율을 1달러 100엔에서 110엔으로 수정하고, 스마트폰용 로봇드릴 등 공작기계수요 회복 조짐등을 반영한 결과다.

야스카와전기와 일본전산도 엔화약세에 따른 실적개선를 보였다. 야스카와전기는 1달러 105엔에서 115엔으로 일본전산이 100엔에서 110엔으로 각각 환율 수정에 나서는 등 기업의 예상환율은 100~105엔 전후에서 110~115엔 전후로 이동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증권의 추계에 따르면 도쿄증시 1부의 2월기·3월기 결산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기존보다 5%~8%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들 엔화약세 영향으로 실적전망치를 수정하는 등 실적개선효과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연일 맥을 못추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야스카와전기의 경우 실적 수정 발표 다음날인 24일 주가는 일시적으로 5%나 폭락했고, 같은 날 실적전망치를 상향조정한 일본전산도 연중최고치를 찍은 이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 전체가 오름세 보이는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일본기업의 수익환경을 둘러싼 불안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채 자리를 틀고 앉아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제일주의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세계경기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불안감이다. 일단은 강달러·엔약세의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트럼프와 미국 포드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경영진들은 연일 달러 강세를 견제하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국경세' 등 무역조건에 관한 정책도 어디까지 밀어붙일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들 수 있다. 

JP모건 증권의 사카가미료타 씨는 "자동차와 기계, 정밀 관련 기업들의 경우, '국경세조정' 도입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면 주가가 새로운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만 장관 등 고위직이 취임할 수 있으므로 내각이 완성되기까지의 일정기간동안 주요 인사의 발언에 환율이나 주가가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엔화약세의 순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투명하다. 

미국의 1월 제조업 체감경기지수(PMI)는 1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경기 회복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화낙도 26일 실적전망치 상향조정과 함께 "미국이나 유럽 등 수요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향후 로봇 수요의 확대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익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실적회복을 논하기에는 성급한 판단이라는 견해도 많다. 실적전망 상향조정이 가능한 것은 세계경기 동향과 실적이 연동되기 쉬운 기업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들 전자부품이나 기계 등의 업종은 최근 수주사이클의 단기화나 조달프로세스의 글로벌화로 인해 이전보다 단기간에 실적개선효과를 볼 수 있게 된 반면, 수익환경 회복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게 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27일 전일대비 0.34% 오른 1만9467엔에 장을 마감하며 2만엔선에 근접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기업의 실적전망이 상향조정되는 가운데서도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말처럼 매도우위를 보이는 것은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한 주식시장의 심리가 그대로 표출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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