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이상 1000명 규모…2014년 이후 5년만

두산중공업이 최근 몇 년간의 경영난에 따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다음달 4일까지 2주간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기술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이다. 두산중공업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2014년 말 이후 5년만의 일이다.

명예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임금이 지급된다. 20년차 이상 직원은 위로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최대 4년간 자녀의 학자금과 경조사, 건강검진도 지원한다.

2014년 구조조정 당시에는 52세 사무직 직원이 희망퇴직 대상이었다. 당시 창원 본사와 서울사무소 근무 직원의 절반 규모인 2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번 구조조정은 그 때보다 5배 가량 많은 10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두산중공업 전체 정규직 직원 6000명 중 명예퇴직 대상자는 2000명 정도이다. 다만, 회사 내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후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5조6597억원, 영업이익은 1조769억원을 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한데다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실적 부진도 겹쳤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의 부진한 실적은 두산중공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발전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석탄 화력 발전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GE,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이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미국 GE와 독일 지멘스는 2~3년 전 최대 2만명 이상의 인원을 줄인 바 있다.

두산중공업 역시 가스터빈을 국산화하거나 풍력·수소발전 같은 분야에서 신기술 개발에 나섰다. 주력 사업을 다변화함으로써 에너지 시장 침체를 극복해 보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임원을 줄이고 유급순환휴직을 실시하며 계열사 전출, 부서 전환 배치를 실시하면서 강도 높은 고정비 절감 노력을 해 왔다”며 “그럼에도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인력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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