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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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의 '탈(脫)통신' 움직임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정체기에 접어든 기존 통신사업 틀에 벗어나 변화의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서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혁신(DX)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가 핵심이다.  

◇ SK텔레콤, AI 거버넌스 도입…안전성 갖춰 선두주자 입지 굳힌다 

사옥 입구. 사진=프레스맨DB
사옥 입구. 사진=프레스맨DB

우선 SK텔레콤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AI 기술을 관리하는 체계, 추구가치 등을 설정하는 AI 거버넌스(의사결정 체계)를 정립한다.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규제 시스템과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른 것이다.

AI거버넌스는 ▲AI 거버넌스 기준 제정 ▲AI 거버넌스 전담 조직 및 역할 구체화 ▲AI 거버넌스 프로세스 수립을 핵심으로 추진된다. 앞서 지난 2021년 SKT가 핵심 이념으로 내세운 '사람 중심의 AI'에서 회사 전략과 외부 환경 등을 고려해 AI 추구 가치를 고도화한 것이다. 

SKT는 지난해 9월 선보인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A.)'이 출시 4개월만에 이용자 수 1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통신사 중 AI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에이닷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이용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통화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없던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통화녹음과 AI 요약 기능 등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SKT는 오는 12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CES 2024에서 △차세대 AI DC(데이터센터) 모델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AI 미디어 스튜디오 등 핵심 인공지능 기술들을 소개한다.

SKT 관계자는 "지난해가 글로벌 AI 컴퍼니로서의 도약을 준비한 한해였다면, 올해는 AI 피라미드 전략의 구체적인 핵심 과제와 우선순위에 따른 실행을 통해 성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 KT, 초거대 AI '믿음'·에이센 클라우드 등으로 B2B 공략  

케이티 사옥 사진=프레스맨DB
케이티 사옥 사진=프레스맨DB

KT는 초거대 AI '믿음(Mi:dm)'을 통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국내 업계 최초로 조 단위의 데이터를 사전 학습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믿음은 AI 반도체·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AI 응용서비스까지 아우른다. 기업에게 향상된 AI 컨택센터(AICC)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AICC는 음성인식·음성합성·텍스트 분석·대화엔진 등을 바탕으로 고객센터 전체의 업무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KT의 구독형 AICC 서비스 '에이센 클라우드'는 사용자의 보이스봇과 챗봇에 믿음을 적용해 고객 의도와 맥락, 감정 등을 상세히 파악하고 응대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상담원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줄여 업무 생산성을 대폭 향상 수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에이센 클라우드의 기술력을 인정 받아 '2023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에서 통신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더불어, KT는 지난 3일 인공지능 연구소 'AI 테크랩'에 AI·빅데이터·클라우드 전문가인 윤경아 상무를 소장으로 영입하며 본격적인 경쟁력 확보를 선포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IT 전문성을 강화해 과거 CT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ICT 전문기업으로 변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AI 연구원·익시젠 내세워 입지 확보 힘쓴다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프레스맨DB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프레스맨DB

LG유플러스는 AI 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 2.0'과  ‘ixi-GEN(익시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원천 AI 소스를 기반으로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통신 맞춤형 LLM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익시젠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통신 및 플랫폼 서비스에 응용 적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젠 개발을 위해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한다. 더불어 최근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포티투마루'와 익시젠을 협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B2C 분야를 비롯해 B2B에서도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MS의 '애저'를 활용해 챗Agent를 개발하고 자사의 구독 플랫폼 '유독'에 적용한 바 있다. 향후 익시젠을 비롯한 AI 서비스에 해외 빅테크 기업의 기술을 활용해 지속적인 협업을 추구하고 국내 AI 생태계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는 LG AI 연구원을 비롯해 구글, MS와 협력하며 통신 특화 AI를 선보이는 한 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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