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몰려오지만 코로나19 이후 日기업 일손 부족 현상 최고치…아르바이트 시급 상승으로 중소기업 부담도

나리타 국제공항과 일본 도쿄 도심을 연결하는 열차 탑승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나리타 국제공항과 일본 도쿄 도심을 연결하는 열차 탑승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오랜 ‘쇄국’을 풀고 이달 11부터 무비자 해외 관광객 맞이에 나선 일본.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회복으로 국내총생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외식 및 숙박 등 여행업계를 중심으로 일할 사람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신용정보회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가 26일 발표한 ‘일손 부족에 대한 기업 동향 조사’를 보면, 정규직의 일손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49.3%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비정규직 일손이 부족하다는 답변도 29.1%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치였다.

이중 비정규직 일손 부족을 업종별로 보면 여관 및 호텔업이 72.8%로 특히 높았다. 작년 같은 시기 조사보다 무려 45.5% 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숙박시설 전문 인재 서비스 회사 ‘다이브’ 담당자는 “여름 시즌이 끝난 9월에 들어가도 숙박 시설의 일손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 각지의 숙박시설에서 ‘다이브’로 의뢰하는 구인 건수는 지난 해 대비 약 4배 이상 늘어났다. 담당자는 “코로나 때문에 다른 업종으로 이동한 인재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앞으로 인바운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숙박 시설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업도 극심한 인재난을 겪고 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의 조사에서도 음식점업에서 비정규직 일손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76.4%에 달해 지난해 대비 32.1% 포인트 늘었다.

실제 라멘 전문점 ‘히다카야(日高屋)’를 운영하는 ‘하이데이 히다카’는 전체 440개 매장에서 평일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직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6%에 해당하는 약 70개 매장에서 이를 실시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사이타마(埼玉)현에서 피자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은 일손 부족으로 9월부터 전체 3개 매장에서 휴일을 주2일로 늘렸다.

이밖에도 본격적인 여행객 증가에 대비 중인 항공사들 역시 인재 채용의 문을 대폭 확대했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항공’은 3일 객실승무원 120명, 조종사 80명, 지상직 100명 등 채용 예정자에게 내정 통지서를 수여하는 행사를 도쿄 하네다 공항 인근에서 열었다.

일본항공이 객실 승무직군을 채용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3년만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조종사 등 일부 직군을 제외하고는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여행사인 JTB 그룹도 2년만에 신입사원 선발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약 300명의 대규모 채용으로, 지난 3일 예정자의 내정 행사를 열었다.

한편 일손 부족은 아르바이트 시급을 상승으로 이어져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가뜩이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취업정보 서비스 기업 ‘리쿠르트’가 집계한 수도권, 도카이(東海)권, 간사이(関西)권 등 3대 대도시권 요식업계의 아르바이트 모집 시 평균 시급은 8월 기준 1천 62엔(약 1만 513원)을 기록해 5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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