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행객 유입 기대 낮아 한국인 여행객에 기대감↑…인바운드 수요로 GDP 회복 내다보는 일본

도쿄 시부야 번화가에 위치한 대형 할인마트 ‘돈키호테’. 방일객의 방문이 이전보다 증가한 모습이다. (사진=최지희 기자)
도쿄 시부야 번화가에 위치한 대형 할인마트 ‘돈키호테’. 방일객의 방문이 이전보다 증가한 모습이다. (사진=최지희 기자)

코로나19 유행으로 길게 이어진 입국 제한이 10월 11일부터 풀린다는 소식이 들리자 일본 관광지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하루 5만명이었던 입국자 상한이 사라지고 무비자 개인 여행도 가능해지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완전 복귀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무비자 개인 여행이 허용되면 혜택을 입는 것은 관광업 뿐만이 아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관광객은 일본의 침체되고 있는 경기를 뒷받침해 줄 위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정도로 인바운드가 회복되면 국내총생산(GDP)의 0.7%를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짚었다.

큰 손님’ 한국 관광객 손꼽아 기다리는 일본 지자체들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만난 한국인 30대 남성 A씨는 여행사를 통해 지난 18일 패키지 자유 여행으로 약 3년 만에 일본 땅을 밟았다. A씨는 “가이드 없는 패키지 여행이 가능해 졌다는 발표를 듣고 바로 예약했는데 한 달 이상 기다려 이곳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은 현재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완화하고 가이드 없는 패키지 여행을 허용하고 있다. 개인의 무비자 여행은 여전히 불가능해 여행사를 통해 단체 비자를 받아야만 일본 관광이 가능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비자 발급까지 최소 2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예약 시점 기준 한달 후 출발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다음 달 11일부터 입국 규제가 크게 완화되면서 이같은 번거로움도 사라지게 됐다.

나리타 공항 국제선 출국장 모습.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나리타 공항 국제선 출국장 모습.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한국으로부터의 여행객은 중국인 관광객과 함께 일본 자유 여행객의 많은 비중을 차지해왔다. 특히 가장 큰 손님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인 여행객이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 탓에 일본을 찾기 어려워 한국인 여행객이 더 없이 소중한 ‘큰 손님’이 될 전망이다.

일본의 지자체들도 한국 여행객의 방문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주요 항공사에 노선 확대를 요청해두고 있다. 엔저와 함께 가을 시즌의 단풍 구경에 대한 수요까지 더해져 국내 여행사의 예약 건수는 지난달 동기 대비 약 150%(모두투어)에서 크게는 1천200%(노랑풍선) 까지 폭증하는 등 이미 폭발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인바운드 수요로 GDP 회복 내다보는 일본

일본 관광청의 2019년 ‘방일외국인 소비동향 조사’를 보면 개인이 항공편이나 숙소를 예매하는 ‘관광・레저 목적 여행객’은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21일 발표한 8월 방일객 수는 16만 9천 8백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 대비 93% 폭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묶여 있던 개인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인바운드 소비의 부활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 오노데라 리노 씨는 입국규제 완화로 2023년 방일객이 2019년의 약 절반 수준인 약 1천 5백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른 GDP 상승도 입국 규제 완화 전인 2022년 4~6월에 비해 0.74%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방일객의 소비액은 4조 8천 1백억엔 이상에 달해, 방일객 회복이 진행되면 일본 각지의 경제를 크게 뒷받침해줄 수 있게 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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