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기자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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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채권단 반대에 이어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자회사에서 관리 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고 노동조합도 법원에 '피인수자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문제가 발생한 에디슨EV 대신 유앤아이를 현금 조달책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2일 에디슨EV에 대해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에디슨EV는 외부감사 중 수치 정정 과정에서 지난해 개별 영업이익이 적자로 확인돼 최근 4년 연속(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해당 사유가 감사보고서에 의해 확인될 경우 에디슨EV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에디슨EV는 쌍용차를 인수하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소속돼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으로서 인수 자금 현금조달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자동차 인수 자금조달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한 상장사 유앤아이를 컨소시엄에 투입해 자금조달을 해결할 방침이다. 지난 11일 에디슨EV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유앤아이 주식 280만주를 취득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해서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곧 '에디슨이노'로 사명을 변경할 유앤아이가 현금 조달을 담당해 에디슨EV의 역할을 대신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엔 쌍용차 협력업체 등으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인수를 반대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줄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인수자 교체를 요구하고 있어 에디슨모터스가 이들이 만족할 회생계획 수정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

상거래 채권단이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는 지난달 법원에 제출된 회생계획안에 담긴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이 1.7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대금은 3049억원이고 그중 94%인 2878억원은 회생담보권(2320억원)과 조세채권(558억)을 변제하는 데 사용된다. 나머지 171억원 전부를 회생채권 변제에 사용한다 해도 현금 변제율은 3.1%에 불과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변제율을 최소 50% 이상으로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도 에디슨모터스의 행보에 우려를 표명했다. 쌍용차 노조는 에디슨모터스 인수 상황에 대한 ‘피인수자 의견’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반대라고 입장 표명을 명확히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실무 협의 과정에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자금, 향후 운영 방향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들을 노조 측에 알려주고 있지 않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족되지 않는 설명과 입장을 내놓는 상황에서 어떻게 상황을 타개할지는 에디슨모터스에 달렸다"고 일갈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의 이야기는 달랐다. 노조와 충분한 소통을 하고 있고 이미 노조도 인수에 협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피인수자 의견에 인수 반대 입장이 담겼다고 보도됐는데 왜 그렇게 알려졌는지 모르겠다"며 "노조와는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인수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이해시키고 오해를 해소한 상황이다"라고 반박했다.

남은 것은 법원의 판단이다. 회생담보권자, 상거래 채권단 등이 반대해도 전체의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법원은 예외적으로 인수 강제 인가를 진행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속한 회생담보권자,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 노조의 목소리 등을 종합해 강제인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에디슨모터스가 자체적으로 가진 현금이 많지 않아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에디슨EV가 관리 종목에 지정되면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법원에서 어떻게 판단할지가 가장 중요한데 기업 내부에서 관리 종목 지정이나 노조와의 불협화음 등이 생긴다면 법원의 판단 근거가 돼 에디슨모터스에 불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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