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스턴트 라면 매출 증가 속 한국 매운맛 라면 인기…한국 여행 수요→한국 음식 수요로 이동

5월 26일 일본 민영방송 후지TV의 ‘메자마시 티비’가 일본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의 ‘치즈불닭볶음면’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 ‘메자마시 티비’ 방송 화면 캡쳐)
5월 26일 일본 민영방송 후지TV의 ‘메자마시 티비’가 일본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의 ‘치즈불닭볶음면’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 ‘메자마시 티비’ 방송 화면 캡쳐)

험로를 걷고 있는 한일 외교 소식이 무색할 만큼 일본 내 한류의 인기는 그야말로 ‘난리가 난’ 상황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증한 ‘집콕수요’와 함께 일본 라면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라면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수직 상승 중이다.

일본 미디어들도 앞다퉈 한국 라면의 인기 현상을 보도하고 있다. 지난 5월 26일에는 일본 민영방송 후지TV의 ‘메자마시 티비’가 현재 유행하고 있는 한국 인스턴트 라면을 비중 있게 소개하는 등 일본에서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메자마시 티비’가 도쿄(東京) 쵸후(調布)시에 위치한 한국 식재료 전문 마트 ‘예스마트(Yesmart) 쵸후점’을 방문하자 40종류가 넘는 한국산 인스턴트 라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곳의 4월 한달간 봉지 라면 판매 순위를 보면 1위가 삼양식품의 ‘치즈불닭볶음면’이었다. 삼양의 불닭면 시리즈는 세계 80개국에서 20억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데, 일본 역시 예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흔히 일본인들은 “매운 맛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이제는 옛날 이야기에 불과하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유행하면서 이들 컨텐츠에 등장하는 매운 음식인 불닭과 떡볶이, 치즈닭갈비 등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유튜버들 사이에서 매운 한국 음식에 도전하는 컨텐츠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는 등 ‘한국의 매운맛’이 일본의 유행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1위에 이름을 올린 ‘치즈불닭볶음면’은 특유의 매운맛에 고소한 치즈맛까지 더해져 일본 소비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2위는 농심 ‘얼큰한 너구리’가 올랐다. 해물맛 스프에 꼬들꼬들한 면발이 일본인들의 입맛에도 적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영화 기생충을 통해 알려진 ‘짜파구리’ 레시피가 일본에서도 관심을 얻으면서 ‘얼큰한 너구리’의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속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인스턴트라면. 일본의 유명 예능트리오 ‘3시의 히로인’이 한국 라면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 ‘메자마시 티비’ 방송 화면 캡쳐)
코로나19 속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인스턴트라면. 일본의 유명 예능트리오 ‘3시의 히로인’이 한국 라면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 ‘메자마시 티비’ 방송 화면 캡쳐)

3위는 일본에서 한국 라면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는 농심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한인마트 뿐만 아니라 일본의 일반 수퍼마켓과 마트, 편의점 등에서 반드시 볼 수 있는 한국 상품 가운데 하나다.

4위는 한국식 ‘히야시츄카(중화냉면)’로 인기를 얻고 있는 팔도의 ‘팔도 비빔면’이, 5위는 한국풍 짜장면으로 유명세를 자랑하는 농심 ‘올리브 짜파게티’가 차지했다.

한국 라면은 일본의 수입 라면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만큼 코로나19 이전에도 인기를 얻어 왔다. 여기에 한국 여행의 수요 감소가 일본내 한국 음식 수요로 이동하고, 한류가 음악, 드라마, 영화, 소설, 패션 등 전방위적으로 맹위를 떨치며 그 인기를 가속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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