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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팔고 빚내 코로나 버틴 상장사들…1Q에만 차입금 20조↑
자산 팔고 빚내 코로나 버틴 상장사들…1Q에만 차입금 20조↑
한경연 "2Q 지표 더 나쁠 것…정부, 면밀한 모니터링 필요"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0.06.2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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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업종 차입금의존도 및 현금흐름.(단위 : %·억원, 자료=한경연)
코로나19 피해업종 차입금의존도 및 현금흐름.(단위 : %·억원, 자료=한경연)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사의 총차입금이 지난해말보다 20조원 늘었다. 항공·조선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피해 업종은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에서 가 모두 올랐다. 영업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상장사들이 빚을 더 내고 자산을 팔아 유동성 위기를 견뎠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차입금을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100 이하에서 수치가 낮을수록 재무구조와 수익성 자산구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코스피 상장 623개사의 별도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623개사의 총차입금은 올해 1분기 38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20조원 늘어난 수치다. 

더욱이 지난해 총차입금이 분기마다 5조원가량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들어 차입금 증가 속도가 크게 높아졌다. 올해 1분기 차입금 의존도는 21.6%에서 22.5%로 올랐다.

올해 1분기 기준 상장사 차입금은 회사채(39.9%), 은행 등 금융권 차입(33.5%)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금융권 차입이 14조9000억원 늘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5조3000억원)을 웃돌았다.

한경연 측은 "올해 2∼4월 회사채 시장이 냉각되면서 기업들이 은행대출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의 피해를 크게 본 항공과 대형유통, 관광·레저, 조선, 섬유의복 등 5개 업종은 올해 1분기 차입금 의존도가 모두 뛰었다. 특히 항공업은 차입금의존도가 올해 1분기에만 5.3%p 상승했다.

현금흐름표 상 영업현금흐름은 모든 업종이 악화됐다. 항공과 대형유통, 관광·레저, 조선 등 4개 업종은 순현금흐름이 지난해 1분기 유입에서 올해 1분기 유출로 뒤집혔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번 것보다 나간 게 더 많았다는 뜻이다. 영업현금이 올해 플러스인 업종은 섬유의복뿐으로 그마저도 규모가 지난해 1분기의 10분의 1에 그쳤다.

재무현금 흐름은 항공과 관광레저, 조선 업종이 차입금 확대 등으로 올해 1분기 자금조달이 늘었다. 그 결과 이들 업종의 차입금 의존도도 상당 폭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차입금 의존도는 △항공 5.3%p(58.5%→63.8%) △조선 2.3%p(17.7%→20.0%) △관광레저 1.4%p(19.5%→20.9%) △대형유통 1.1%p(31.4%→32.5%) △섬유의복 0.8%p(19.1%→19.9%) 순으로 증가했다.

투자가 활발할수록 마이너스 폭이 커지는 투자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모든 업종에서 지난해 1분기 대비 마이너스 폭이 축소되거나 플러스로 전환됐다.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투자자산을 매각했다는 의미다.

특히 투자활동 중 '지분, 금융상품 및 기타자산 투자' 관련 현금흐름이 대형유통을 뺀 4개 업종에서 플러스였다. 이는 기업들이 영업활동에서 빠져나간 현금을 금융상품·지분 등 자산 매각으로 충당한 것이라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 623개사의 영업현금 유입은 지난해 1분기보다 20.1%(4조5000억원) 증가하고 투자현금지출은 24.6%(5.1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의 영업활동 현금유입은 13.0% (2조5000억원) 줄고 투자활동 현금지출이 26.4%(5조2000원) 감소해 투자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과 증자 등 재무활동을 통한 자금조달은 두 경우 모두 늘었다.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지출을 줄이고 자금조달을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총자산 대비 현금비율은 영업현금흐름 축소에도 오히려 상승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저유가 등 예상치 못한 경제충격으로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차입금의존도가 늘었다"며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 유통, 관광·레저, 조선 등은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돼 자산 매각, 차입금 확대 등으로 위기를 어렵게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며서 "코로나19 충격이 3월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에 2분기 지표는 더 나쁠 것"이라며 "이번 위기가 종식될 때까지 자금공급이 막힌 곳은 없는지 정부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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