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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원점서 재점검키로
결국…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원점서 재점검키로
산은 등 채권단에 입장 전달…"계약상 '롱스탑 데이트' 연장엔 공감"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0.06.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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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뉴시스)

HDC그룹의 항공업 진출이 한발 멀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산업이 위기에 몰린 영향이 컸다. 

HDC그룹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은 9일 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인수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달말 HDC현산에 "오는 27일까지 인수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한 데 대한 답변이다.  

HDC현산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수 상황 재점검과 인수 조건 재협의 등 산업은행과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과 재협의를 위해 계약상 '롱스탑 데이트(Long Stop Date, 투자를 중단할 권리) 연장에는 공감한다는 의사를 산업은행에 회신했다"고 했다.
  
HDC현산은 항공업 진출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27일에는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등과 주식매매계약(SPA)·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이 80% 이상 급감하는 등 항공업계가 전대미문의 위기에 직면하자 HDC현산은 지난 4월말 인수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인수를 위해 출범한 미래혁신준비단도 충원·보강해 6월 현재 23명 규모로 인수 준비업무에 매진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수 계약 체결 후 불과 5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명백히 발생되고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HDC현산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2019년말 기준 부채 2조8000억원이 추가로 인식됐다. 1조7000억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무려 4조5000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말 현재 계약 기준인 2019년 반기말 대비 1만6126% 뛰었다. 같은 기간 자본 총계는 1조772억원 줄며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12월말 공시 대비 증가된 2019년 순손실과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을 합해 총 8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HDC현산 측은 "지난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이번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21일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추가 차입과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지만, 사전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했다"며 "같은달 24일에는 법률적 리스크가 상당한 부실계열사에 대한 총 1400억원 지원도 통보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계약 체결일 이후 확인되고 발생한 상황들에 대해 4월 이후 두달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등의 정확한 현재 재무상태 및 전망, 기준 재무제표상 재무상태와 계약 체결 이후의 재무상태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 이유, 계약 체결일 이후 추가자금 차입 규모의 산정 근거, 차입금의 사용 용도, 차입 조건, 상환 계획, 영구전환사채로의 변경 조건, 영구전환사채의 주식으로의 전환 조건 등 중요한 자료의 제공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오히려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 및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는 게 HDC현산 측 지적이다. 

HDC현산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계약 기준 재무제표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돼 재무 상황을 적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며 "계약 체결일 이후 4조5000억원 이상의 부채가 증대돼 가는 상황에서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등 상황에 따라 지속적인 영업실적 하락, 유동성 부족, 차입금 증대, 자본 잠식 등을 극복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책과 계약 체결 당시의 본원가치를 회복하는 것을 전제로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채권단에 요청했다. 

아울러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구조에 변동이 있는 경우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 등 인수 계약 관련 중대한 상황들에 대한 합리적 재점검과 인수조건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인수와 관련한 중대한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서 계약상 '롱스탑 데이트' 연장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단, 롱스탑 데이트가 연장되는 경우에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진술보장 위반, 확약 불이행 등에 따른 책임이 면제·감면되는 것은 아니며,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관련 권리가 변경되거나 제한되지 않는다고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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