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

현대중공업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올해만 벌써 4번째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노조)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20분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11만4000톤급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내 파이프 용접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A(34)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다른 작업자가 심폐소생술을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해경은 현재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직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조 측은 아르곤 가스에 의한 산소 결핍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용접용 아르곤 가스를 파이프 안에 채우고 바깥쪽에서 용접한 후 파이프 안쪽 용접 부위를 점검하기 위해 파이프 안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며 "파이프 내부 환기를 충분히 하지 않고 들어갈 경우 산소 부족으로 질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사고로 현대중공업에서 올해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는 4건으로 늘었다. 

지난달 21일에는 현대중공업 소속 50대 근로자 1명이 대형 문에 끼여 사망했고, 같은달 16일에는 40대 근로자가 유압 작동문에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2월22일에는 하청 노동자가 작업용 발판 구조물(트러스)을 제작하던 중 추락해 숨졌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측도 지난달 23일 공장을 멈추고 안전 대토론회와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한영석 사장까지 나서 현장 근로자를 상대로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이같은 노력은 물거품됐다. '살인 기업'이란 불명예를 그대로 안았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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