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아자동차의 성장 엔진마저 감염시켰다. 성장 엔진이 콜록거리면서 그야말로 악전고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만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쪼그라들었다.

더 큰 문제는 2분기도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기아차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의 가동을 멈출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4일 올해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매출액 14조5669억원, 영업이익 4445억원, 경상이익 2819억원, 당기순이익 2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1%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25.2%, 70.2%, 59.0% 급감했다. 

내수 판매대수(도매기준)는 셀토스와 신형 K5 등의 신차 효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 늘었지만, 해외는 유럽·중국·러시아·중남미 등의 부진으로 2.6% 줄었다. 

더 큰 문제는 2분기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시장 침체와 잇단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으로 실적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측도 "지난달 말부터 주요 지역 공장 가동과 판매가 중단되면서 2분기엔 경영환경 악화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아차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소하리 1·2공장은 다음달 22∼25일에도 추가로 공장 문을 닫는다. 봉고트럭과 군수차량, 대형버스를 생산하는 광주3공장은 대형버스라인을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멈춘다. 

이번에 가동을 멈추는 공장들은 기아차 9개 단위 공장 중 수출이 많은 곳들이다. 소하리 1공장은 카니발과 스팅어, K9을, 2공장은 프라이드와 스토닉를, 광주 2공장은 스포티지와 쏘울 등을 생산한다.

이런 까닭에 기아차는 4월 생산 차질 물량이 국내 1만6000대, 해외 7만2000대 등 총 8만8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봤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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