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카카오택시' 나오나…향후 행보에 관심 집중

카카오택시를 그룹 핵심 사업으로 키운 정주환 부사장이 카카오 본사로 돌아오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신사업 발굴 전문가인 만큼 카카오가 어떤 새로운 사업을 펼칠 지에 대한 관심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전 대표는 지난달 신사업 총괄 부사장 직함을 달고 본사로 돌아왔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에서 온·오프라인연결(O2O) 부문 총괄 부사장과 모빌리티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정주환·류긍선 투톱체제였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정 부사장의 본사 복귀로 류긍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정 부사장이 새롭게 담당할 직함과 해당 조직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 분사 전 신사업 부문에 해당하는 O2O 사업부문의 규모는 100~150명 정도였다. 정 부사장 산하의 신사업 추진 사업부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 조직은 기존에 진행 중인 사업 영역에 관여하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발굴하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가 진행 중인 신사업 중 초기 단계에 있는 것은 AI(인공지능)과 B2B(기업간거래) 솔루션(카카오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그라운드X), 콘텐츠 제작(카카오M) 정도다. 이 사업들은 주체가 확실하고 분사 등 형태로 독립돼 있어 정 부사장이 관여할 가능성은 낮다.

AI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카카오 신사업들은 이미 초기 단계를 넘어 수익화 및 본격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정 부사장이 기존 사업의 조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 2013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당시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넥스알'을 거쳐 소셜 데이팅앱과 커뮤니티 회사인 '써니로프트'를 창업한 직후였다. 카카오가 써니로프트를 인수하면서 그는 온디맨드팀 총괄을 맡아 회사에 합류했다.

그가 카카오에서 O2O 신사업들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국내에 O2O 관련 산업이 개화하기 직전의 일이다. 당시에는 택시뿐 아니라 세차·차량유지·주차 관련 O2O 서비스가 모두 모빌리티 사업군으로 분류됐다. 음식·채소 등 식자재 배달과 세탁·청소·육아 등 서비스 역시 생활 분야 O2O 서비스로 검토됐으며, 카카오헤어샵, 카카오버스 등도 이때 추진됐다.

이후 카카오택시를 염두에 둔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사업은 자연스럽게 카카오모빌리티에 집중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택시 출시와 카카오내비의 전신인 '김기사'의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3개월만에 11만명의 기사 회원을 끌어모으고 누적 호출 5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정 부사장은 여기에 신규 모빌리티 O2O인 대리운전(카카오드라이버)과 카카오주차 등을 추가로 출시했다. '카카오T'라는 통합 플랫폼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 것도 그의 공이다. 사실상 모빌리티 O2O를 완전히 성공 궤도에 올려놓은 셈이다.

그는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식 출범하면서 대표이사로 자리로 옮겼다. 정 부사장은 택시와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전기자전거 등으로 다각화하는 데 성공하며 국내 모빌리티시장을 선도했다. 공동체 신사업 발굴 총책을 맡게 된 것은 이런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창립자인 김범수 의장이 어떤 차원에서 정 부사장에게 신사업 총책 미션을 부과했는 지도 관심사다. 카카오는 현재 메신저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금융, 모빌리티, 게임 등 전 분야에 걸쳐 빠르게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달 기준 카카오 계열사 수는 90개로 국내 대기업 집단 가운데 SK(12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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