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이유로 음료 직원은 인상, 주류 직원은 동결
"직원 아닌 외부요인 탓인데"…주류 직원 사기 '뚝↓'
이영구 대표의 해외 신사업 계획도 차질 우려

롯데칠성음료가 주류와 음료 사업의 통합을 야심차게 외치고 있지만, 막상 일선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올해 롯데칠성음료 통합조직의 수장으로 승진한 이영구 대표는 적극적인 해외 신사업 계획을 펼치고 있다. 지난 5년간 음료 BG(비즈니스그룹)를 이끌었던 이 대표는 무려 1200억원 규모 M&A(인수합병)를 주도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재작년 말 파키스탄 현지 음료회사와 합작법인 롯데악타르베버리지를 설립하고 현지 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에는 필리핀펩시(PEPSI-COLA PRODUCTS PHILIPPINES)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해외 사업의 주체로 전면에 나서는 모습도 보여줬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사내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 연봉 협상에서 주류 BG 직원들의 임금만 동결한 탓이다.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유다. 

반면 음료 BG 직원들의 임금은 따뜻한 날씨로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인상됐다. 음료와 주류간 조직 통합을 추진하면서도 정작 임금 격차가 확대하면서 주류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주류 사업의 부진을 일선 직원들 탓으로 돌리는 회사 측의 태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주류 부문의 실적 감소는 한일관계 악화로 일어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NO 제팬)으로 소주 '처음처럼' 판매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직원들 탓이 아니라 외부 리스크였다. 이런 부분이 외면당한 채 임금 동결로 묶이자 일부 현장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업계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주류 부문은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단기 회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며 “소주부문 시장 지배력 회복과 맥주부문의 가동률이 높아지며 주류사업의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봤다.

롯데칠성음료 음료 부문은 시장 성장과 동시에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탄산과 커피, 생수 카테고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2019년 4분기에는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가량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주류부문은 2019년 3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소주와 맥주 판매량 감소에 따라 2019년 4분기는 전년대비 27.6%의 외형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업소용 주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봤을 때 주류부문은 올해 1분기까지 외형과 이익 축소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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