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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사장 안돼"…기업은행 이어 예탁원도 '관치금융' 논란
"모피아 사장 안돼"…기업은행 이어 예탁원도 '관치금융' 논란
재무부 출신 이명호 사장 선임에 노조 강력 반발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02.03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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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는 예탁결제원/사진=뉴시스
신임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는 예탁결제원/사진=뉴시스

국내 대표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에 이어 국내 유일 증권 중앙집중예탁결제기관인 예탁결제원(예탁원)도 수장 선임을 두고 '관치금융' 논란에 휩싸였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탁원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이명호 전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은 지난달 31일 첫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조에 의해 저지당했다. 앞서 이 전문위원은 1월29일 예탁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으로 선출된 후 다음날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취임을 위한 공식 절차를 마친 이 사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께 부산 남구 본사 건물로 첫 출근길에 나섰다. 그러나 노조원 30여명이 본사 건물 입구에서 이 사장의 출근을 막아섰고, 대치가 길어지면서 결국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의 이명호 사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과 자본시장조사심의관,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거쳤다. 그러나 예탁원 노조는 그가 재무부 출신의 이른바 '모피아' 인사라며 선임 과정에 투명성을 제고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지난달 29일 열린 임시 주총에서도 제해문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관계자들은 행사장을 찾아 "낙하산 내정 철회하고 절차 공정 보장하라", "관치금융 타파하고 자주금융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우리사주조합 자격으로 안건 표결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아울러 노조는 "금융공기업에 대한 관료 낙하산의 자리 대물림은 법조계의 전관예우 비리와 다름없다"며 시정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3연속 관료 출신 사장 지명은 공개모집의 취지와 상반되는 것“이라며 정책 당국자의 공개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노조측의 입장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신임 사장의 자질 검증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갖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 사장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31일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노조는 "공개토론회 이전에 내실 있는 토론회 진행을 위해 사전에 직원들이 겪는 고충과 향후 주요 사업 방향에 대한 로드맵 제시를 요구했지만 신임사장이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무산 이유를 밝혔다.

노조는 토론회가 열리기 전까지 이 사장의 출근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조 관계자는 “출근 저지 자체보다는 사장이 예탁원에 대해 갖고 있는 청사진과 여러 과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예탁원 측은 “노조와 대화를 통해 갈등 지점을 해결할 방침이며 이른 시일 안에 토론회와 취임식을 열 수 있도록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탁원은 "변동 가능성은 높으나 다음 주에도 신임사장은 부산 본사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은 ▲임직원 고령화로 인한 희망퇴직 허용 ▲사택 부족으로 인한 임직원 주거 문제 ▲핵심 비즈니스 사업의 시장 변화로 인한 향후 대책 ▲서울-부산 간 비즈니스 편제 등에 대한 주요 현안에 대한 해답 등이다.

금융위원회 산하의 기타 공공기관에 해당하는 예탁결제원은 주식이나 채권 등 증권의 집중예탁 및 결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예결원에서는 기관투자가(외국인투자자 포함)와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채권 등의 증권을 종합 관리한다.

예결원의 주요 주주는 증권유관기관, 증권회사, 은행, 보험회사 등이 있다. 2016년 말 현재 예결원이 관리하는 예탁증권의 시가총액은 약 3668조 원이다. 외부 감독기관으로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있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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