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에 불만글…KED "사실 무근" 

KED가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사였다. (그래픽=김승종 기자)
KED가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사였다. (그래픽=김승종 기자)

지난 8일 저녁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더이상 못참겠다'란 제목을 단 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송병선(61) 한국기업데이터(KED) 대표가 취임한 이후 내부 출신이 아닌 전·현직 관료 출신인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많이 내려온다는 게 골자다. 

작성자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송병선 KED 대표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1986년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행정사무관으로 관(官)에 첫발을 들인 후 줄곧 공직자로 일했다. 재정경제부 세제실 국세조세과와 기획예산처 산업정보예산과장, 기획조정실 기획재정담당관,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 재정경제금융관,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심의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 등을 거쳤다. 

그러다 지난 2018년 2월, 3대 기술신용평가기관(TCB) 중 하나인 KED의 대표로 공식 취임했다. 송 대표는 취임 후 가장 먼저 노화된 인력을 교체하고, '평가지사'를 '지사'로 명칭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노조)과의 마찰도 빚었지만, 끝장 토론 등을 통해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면서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임기를 1년여 남겨둔 현 시점에 다시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송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다.

블라인드 글 작성자는 "한두번은 참을 수 있지만, 이건 너무 하다"며 "얼마나 더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지 두렵다"고 했다. 현재 이 글은 블라인드에서 삭제된 상태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더이상 못참겠다'란 제목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더이상 못참겠다'란 제목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KED가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11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엔 KED 사장으로 금융당국이 낙점한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로 그 인물이 사장으로 낙점을 받았다. 이에 일각에선 "KED가 민간회사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이 인사를 좌지우지한다. 금융당국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KED는 지난 2012년 민영화됐다. 

이와 관련 KED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며 "누가 썼는지도 모르는 내용이다. 있지도 않은 이야기다"고 했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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