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융자산 1억엔 이상 日부유층, 전체 가구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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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민 전체 순금융자산 1300조엔의 20% 차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근간을 두고 있는 현재 사회에서 소득 격차, 즉 부의 분배 문제는 특정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23일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발표한  ‘2016년 세계 부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16)’에 따르면 올해 100만 달러(약 11억7200만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백만장자는 3300만명이었다. 전세계 인구의 0.7%에 불과했지만, 이들의 총 자산은 전 세계 부의 45.6%에 달하는 116조6000억 달러나 됐다. 

그렇다면 2차세계대전 이후 점령군에 의해 재벌이 해체되어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되고, 직업에 따른 소득의 편차가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 일본의 부자는 어떠한 사람이고 어느정도의 부를 축척하고 있을까?

'부자'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근로소득이 많은 사람을 부자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지 근로소득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부자라고 정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부자는 연봉이 그다지 높지 않아도 매우 큰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자 마케팅 등의 세계에서는 연봉을 이외에 자산 가치를 평가해서 부자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에서는 저축이나 주식 등 자산 금액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이 1억엔 이상을 부유층(부자)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무라 종합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순금융자산이 1억엔 이상인 부유층은 약 100만 가구가 있다. 일본의 가구수가 6000만 정도 이므로 약 1.6%가 부유층에 속하는 셈이다. 노무라는 5억엔 이상의 순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을 초 부유층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약 5만 4000가구가 이에 해당한다. 

금액으로 따졌을때, 부유층과 초 부유층의 금융자산은 약 241조엔으로 일본 국민 전체의 순금융자산 1300조엔(2013년 기준)의 약 20%에 해당한다. 

이 비율이 큰지 적은지 견해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자산 1억 달러(112억엔) 이상을 가진 '슈퍼리치' 순위에서 일본은 '권외'로 분류돼 일반적으로 '슈퍼리치'라 불리는 사람은 일본에는 그다지 많지 않음을 알 수있다.

그렇다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나 유니클로의 야나기 타다시와 같은 초 부유층을 제외하고 순금융자산 1억엔 이사 5억엔 이하를 보유한 부유층은 과연 어떠한 사람일까?

일본의 경제학자 타치바나키 토시아키가 과거 국세청이 공시한 고액 납세자 현황을 바탕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유층의 33%는 사업가, 대기업 경영자(15%), 의사(23.4%), 기타(27%) 가 차지했다.

고액 납세자 현황자료는 연봉이외에도 토지 등의 매각 수익도 혼재되어 있어 기타의 대부분은 부동산 매각을 통해 얻어진 수익으로 일반 직장인들도 부유층에 포함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부자들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토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의 경우, 도쿄 교외의 주택을 상속 받고, 부부 모두가 대기업의 사원으로 평범한 생활을 영위했다면 정년을 맞이할 즈음에는 1억엔 이상의 순금융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같은 이유 때문일까, '216년 세계 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자산 100만 달러 이상 백만장자는 미국(1355만 4000명)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282만 6000명이나 됐다.

한편, 한국의 올해 자산 100만 달러 이상 백만장자는 작년보다 1만 명 늘어난 67만9000명으로 전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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