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히타치, 소프트 뱅크 등 '임원보수', 9억엔부터 80억엔까지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임원보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자 <'일본 기업 '임원보수' 랭킹 1위는?>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도쿄상공리서치가 21일 오후 5시까지 제출된 유가 증권 보고서를 바탕으로 조사한 일본 기업 '임원보수' 1위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소니의 히라이 카즈오 사장 겸 CEO로 7억 9400만엔이었다.

그렇다면, 외국인 임원의 경우는 어떨까?

닛산 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의 보수는 2년 연속 10억엔을 넘겼다. 곤 사장은 22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16년 3월기(2015 회계연도)의 본인의 보수는 10억 7100만엔이었다고 밝혔다. 2015년 3분기 10억 3500만엔보다 3600만엔(3.5%) 늘어난 금액이다. 

곤 사장은 닛산 재생의 주역이며, 올해 들어서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제휴전략을 전격적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카리스마 경영자이기도 한 그의 보상 수준에 대한 비판은 일본내에서도 그다지 많지 않다.

히타치 제작소도 22일 미국 총괄 대표인 존 도메 상무이사의 2016년 3월기 임원보수가 9억엔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회장 겸 경영책임자(CEO)를 맡고 있던 나카니시 히로아키(현 회장) 1억 6100만엔,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였던 히가시하라 토시아끼(현 사장 겸 CEO)의 1억 3600만엔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22일자로 소프트뱅크 그룹 부사장을 퇴임한 니케시 아로라의 2016년 3월기 임원보수 총액은 주식을 포함하여 80억 4200만엔이었다. 계약금 등을 포함하면 165억엔에 달한다. 2015년 3분기와 비교하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파격적인 수준이다.

이에 반해 일본인 임원의 경우는 앞서 언급한대로 소니의 히라이 카즈오 사장 겸 CEO로 7억 9400만엔이었다. 세가세미 홀딩스 사토미 오사무 회장이 4억 4800만엔, 도쿄 일렉트론의 데쓰로 히가시 상담역이 3억 5200만엔으로 1,2,3위를 차지했지만 닛산의 곤 사장등 외국인 경영자에 비교하면 초라한 금액이다.

닛산 등 글로벌 기업의 경쟁 상대는 유럽과 신흥국을 대표하는 유력 기업이다. 이 들 경영진들에 대한 대우는 일본기업의 보수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곤 사장은 22일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은 기업의 분리 대상이며, 경쟁력있는 보상을 지불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보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 단호히 말했다.

한편, 이들 경영진들에 대한 고액의 보수는 기업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아로라 부사장이 소프트뱅크의 창업자 손정의 사장이 연임 의지를 밝힌 이후 퇴임한 것을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에게 지불한 거액의 보상금 대비 투자효과는 미미했다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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