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SK온, 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 기자
이미지=SK온, 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 기자

SK온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 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배터리 후발주자로서 겪고 있는 수율 개선 '성장통'을 하루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1분기 약 3700억원에서 최대 41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볼 때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영업손실 9912억원을 기록하며 7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SK온은 지난 2020년을 '흑자 전환의 해'로 정했지만, 이후 2022년으로 또 2024년으로 해년 마다 뒤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공장의 수율 개선이 더딘 점을 SK온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지난해부터 양산에 돌입한 미국 1공장과 헝가리 2공장 등에서 수율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현재 이들 공장의 수율은 70%에서 80%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는 데, 통상 배터리 공장의 수율이 안정화됐다고 평가받는 수준은 90% 이상이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SK온의 헝가리와 미국 공장의 수율은 70% 이하로 파악되며 가동률을 감안하면 정상품 판매는 50% 이하로 추정한다"며 "매출을 넘어서 후속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율은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 신규 공장을 짓게 되면 생산 라인 안정화와 장비의 호환 등 이유 때문에 수율이 안정화되는데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

다만 SK온 입장에서는 올해 내로 유의미한 수준의 수율 개선을 이끌어내야 할 필요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수율 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고 흑자 전환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를 시장에 피력해야 적절한 시점에 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연간 흑자 전환이 내년으로 다시 한번 미뤄진 만큼 올해 내로 수율 개선을 이뤄내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며 "IPO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수익성 향상을 통해 적자를 탈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2025년엔 배터리 제조사들의 신규 공장 증설이 대부분 완료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수율 개선 시점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SK온에겐 불리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업체 GM과의 합작공장 생산량 규모를 오는 2025년까지 총 145GWh로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생산능력 목표는 총 540GWh로 지난해 기준 두배 이상이다. 삼성SDI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연산 23GWh 규모의 공장을 건립 중이다.

SK온 관계자는 "신규 공장의 수율 개선을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수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현재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SK온이 올해 2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을 올해부터 반영하게 되면서 2분기에는 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이 추정한 올해 IRA 세제혜택 규모는 8100억원에 달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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