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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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2년 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배터리 부문 계열사 SK온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출범 이후 공장 증설 등 투자를 지속한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3분기부터 실적 개선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 수혜에 따른 미국 내 수익성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5.9% 감소했고 적자로 돌아섰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57억원, 4818억원 줄었다. 이는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 증권사들의 전망치에 비해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 2021년 출범 이래로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해 온 SK온이 영업손실 131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약 2100억원을 줄였다. 영업이익률도 -3%로 가장 양호한 수치다. 매출 역시 3조6961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이는 출범 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72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온의 수익성 개선에는 배터리 신규 공장 수율 향상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의 AMPC에 따른 혜택이 주효했다.

AMPC는 자동차나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등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경우 해당 기업에 세액 공제를 지급하는 제도다. 배터리의 경우 셀 1kWh 당 35달러, 모듈은 45달러를 지급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온이 받은 혜택은 1670억원이며 이를 2분기 실적에 처음으로 반영했다.

AMPC 혜택 반영 규모는 올해 하반기 더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자체 전망했으며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물량 증가로 AMPC 수혜액도 덩달아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고객사와의 AMPC 분배 계획도 없다. 미국 내 SK온 단독공장은 직접 투자가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완성차(OEM) 업체와의 분배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합작법인의 경우에도 OEM 업체가 아닌 합작법인이 AMPC 전액을 수취한다.

김경훈 SK온 CFO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MPC 규모가 1분기보다 2분기에 훨씬 더 컸다"며 "3분기에서 4분기로 갈수록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2024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 목표…"이르면 4분기부터 흑자"

SK온 측은 이에 힘입어 올해 연간 EBITDA 흑자 전환을 이뤄내고 내년 연간으로 영업이익도 흑자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분기 흑자전환 시점은 이르면 오는 4분기에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온의 분기 흑자전환 시점은 오는 4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의 SK온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상승세에 안착한 만큼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액 공제 재원으로 추정되는 '친환경 제조 시설' 예산이 370억달러에 불과한 만큼 AMPC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IPO에 성공해 자금 조달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SK온은 실적 개선 궤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며 "배터리 업계 내에서의 경쟁이 격화되는 오는 2025년 전 기회를 잡았을 때 국내 상장을 시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상장사에는 투자하지 않는 외국 펀드사들의 투자까지 유치하기 위해서는 AMPC 수혜가 끝나기 전 IPO를 시도하는 것이 이상적이다"고 덧붙였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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