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기자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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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석 달 새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고 니켈과 코발트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제조사들은 합작법인 설립과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소재 공급 다변화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우려의 시각을 내비친다. 배터리 소재 가격 인상이 당장엔 배터리 제조사에 큰 타격을 주지 않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가격 경쟁력에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최대 수혜는 중국이 될 전망이다.

 

리튬 가격 동향 /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리튬 가격 동향 /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니켈 가격 동향 /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니켈 가격 동향 /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1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의 지표가 되는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10일 kg 당 177.5위안에서 지난 9일 377.5위안을 기록했다.

최근 석달 새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리튬 이온 배터리 양극재의 주요 원자재인 니켈은 톤당 1만9635달러에서 2만3559달러로 올랐고 코발트도 5만9200달러에서 7만715달러로 상승했다.

리튬과 니켈 코발트의 이달 수급안정화지수는 각각 1.94, 7.4, 7.82를 기록했다. 수급안정화지수는 4차산업 원료 광물의 국내 수급 상태를 나타내는 표준 척도로 0부터 5는 공급위기, 5부터 20은 공급불안, 20부터 80은 공급안정, 그 이상은 공급과잉을 뜻한다. 리튬의 이달 수급안정화지수는 관련 기록이 작성된 지난 201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문제는 니켈과 코발트 등 양극재 소재 가격 상승이 단기간 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과 더불어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딜로이트 인사이트는 향후 10년간 전기차 시장 연평균 성장률 29%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 2019년 118기가와트시(GWh)에서 2020년 146.8GWh, 지난해 296.8 GWh로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양적완화 정책 이후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면 배터리 원자재들도 피해갈 수 없다"며 "배터리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상황이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핵심 소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일 독일 벌칸에너지와 오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수산화리튬 4만5000톤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지난해 9월엔 중국 그레이트 파워에 약 350억원을 투자해 지분 4.8%를 인수하고 오는 2023년부터 6년간 니켈 총 2만톤을 공급받는다. SK온도 지난해 스위스 코발트 생산 업체 글렌코어와 오는 2025년까지 코발트 3만톤을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소재 가격이 상승해도 판매 가격 연동, 협력사와의 장기계약, 소재 공급처 다변화 검토 등 소재 가격 인상 분에 대한 리스크는 충분히 관리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장기 양극재 공급 계약을 통해 소재 가격 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으며 코발트와 니켈,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변동을 배터리 판매가와 연동하고 있어 당장 수익성 악화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박철완 교수는 "오는 2025년 이후부터 양극재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배터리 원자재 매장량이 풍부한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과 경쟁했을 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평가한다"고 우려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원자재 수입처 다변화, 재고물량 늘리기와 더불어 배터리 재료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펼치는 것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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