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후 한국계 기관 첫 유로화 채권

수출입은행 임직원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가적 혈액 수급난 해소에 일조하기 위해 17일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단체 헌혈 릴레이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전경. (사진=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20일 저녁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달러화 7억달러, 유로화 7억유로 등 총 14억6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 중 유로화 채권은 그린본드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계 기관이 발행한 첫 유로화 채권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유로화 채권시장에서 지난 2016년부터 5년 연속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국 대표차입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미달러화에 240개, 유로화에 224개의 투자자가 참여해 51억달러와 32억유로의 투자 주문이 쇄도했다. 풍부한 주문에 힘입어 수은은 금리를 최초 제시금리 대비 각각 40bps, 35bps 축소하는데 성공함과 동시에, 규모도 당초 예상에서 각각 2억달러, 2억유로 늘려 발행했다.

금리는 미달러화 만기 3년 변동금리 채권의 경우 3개월 Libor에 1.20%를 더한 수준에서, 유로화 만기 5년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유로화 미드스왑금리(△0.221%)에 1.05%를 더한 0.829%로 결정됐다.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수출입은행 제공)

수출입은행은 이번에 발행한 외화채권 대금을 활용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중 유로화 그린본드 대금은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등 친환경산업 프로젝트 지원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되는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한국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확인한 데에 의미가 있다”면서 “미달러화 및 유로화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기관에 한국물 벤치마크를 제시하고, 미달러화와 더불어 유로화 시장이 한국계 기관의 외화조달시장으로서 활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