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22명 중 16명 유임…나머지 5명은 '최장 임기 제한' 대상

KB·신한·우리·하나 금융지주 등 주요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모두 재선임됐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2명 중 16명이 재선임되고, 정관상 최장 임기를 모두 채워 유임이 불가능한 5명만 자리에서 물러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총 31명으로, 올해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총 22명이다. 

이들 중 16명이 재선임되고, 5명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퇴임하는 5명도 정관상 '최장 임기 제한' 대상이다. 유임이 불가능한 인물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 재선임에 성공한 셈이다. 최장 임기는 KB금융 5년, 신한·우리·하나금융 6년이다.

KB금융은 지난 25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장 임기를 다 채우고 나가는 사외이사 2명의 후임으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 교수를 추천하기로 했다. 신임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으로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권 전 기업은행장이 주총에서 선임되면 KB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최명희 사외이사와 더불어 2명이 된다.

신한금융은 퇴임자 2명의 후임으로 여성인 윤재원 홍대 경영대 교수와 진현덕 페도라 대표이사를 선택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필립 에이브릴(BNP파리바증권 일본 이사)은 임기 1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했다.

지분 관계가 있는 회사의 상근 임원을 사외이사로 두는 것이 이사회의 독립성을 저해한다는 국민연금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BNP파리바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신한금융 지분 3.55%, 국민연금은 9.38%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전경.

신규 사외이사 선임안이 주총에서 확정되면 신한금융도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 된다. 두 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를 늘리거나 새로 추천한 것은 개정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의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개정 자본시장법에서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22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여성 사내이사(등기 임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사외이사 부문에서 여성을 1명 이상 두려는 조치이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매년 파견하는 비상임이사를 제외하고는 기존 사외이사의 변동은 없다. 단만 푸본생명이 지난해 우리금융의 지분 4.0%를 인수함에 따라 푸본생명이 추천한 첨문악 전 푸본생명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우리금융의 사외이사는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다. 

하나금융은 기존 사외이사 8명 전원이 이번에 유임됐다. 하나금융은 여성 사외이사 1명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있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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