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제재 통보 전 지배구조 결정 변경할 이유 없어"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2020 경영전략회의를 실시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임직원들에게 2020년 경영목표인 신뢰, 혁신, 효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월1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2020년 경영목표인 신뢰·혁신·효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우리은행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회장 체제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한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6일 긴급 간담회에서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사회는 "아직 기관에 대한 금융위원회(금융위)의 절차가 남아있고, 개인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금융위로부터 최종 징계 통보를 받은 후 손 회장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금융위는 다음달 초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종 징계를 통보할 계획이다. 

은행법상 문책 경고까지의 임원 징계는 금융감독원(금감원) 원장 전결로 제재가 확정되지만, 기관 제재와 과태료는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손 회장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에서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결정했다. 우리은행에는 6개월 업무 일부 정지와 과태료 230억원 부과 처분을 내렸다.

손 회장의 연임이 최종 결정되는 주주총회는 다음달 말로 예정돼 있다.

한편,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31일 예정됐던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일정을 연기했다. 금감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손 회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당시 손 회장은 이사회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사외이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는 "아직 제재가 최종 통보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입장을 확정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현재 중단된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이르면 다음주 중 재개할 예정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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