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까지 유출 가능성···9월부터 4차례에 걸쳐 대규모 ‘퇴치작전’ 돌입

(도쿄=프레스맨)최지희기자 = 10월이면 업무를 끝내고 이전하게 되는 츠키지(築地) 시장에서 대규모의 쥐 퇴치 작전이 시작된다. 도쿄도와 시장 관계 업자들이 9월 이후 쥐를 포획하기 위한 점착 시트를 장내 시장에 4만장 부착하는 등 대책에 돌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츠키지 시장에는 대량의 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이 해체된 후 이들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쥐 퇴치 작전은 9월부터 11월에 걸쳐 총 네 차례 실시된다. 9월 중순과 하순의 두 차례 연휴에 더해 도요스(豊洲) 시장으로의 이전 조정 기간에 해당하는 10월 11일에서 17일, 10월 18일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작전이 이뤄진다. 

스미다(隅田) 강에서 바라본 츠키지 시장 전경. 오는 10월 6일 폐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 ⓒ프레스맨)

총 4만장의 점착 시트와 살서제(쥐약), 안에 먹이를 넣어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상자 등을 곳곳에 비치해 둘 계획이다. 쥐들이 츠키지 장내 시장터에서 외부로 도망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파이프 구멍 등으로의 침입을 막는 작업과 함께 펜스의 틈이나 건물 바닥 밑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물결 모양의 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수산품과 청과물 등이 많이 모이는 츠키지 시장은 다수의 쥐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5년 5월 도쿄도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50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 해당 수치는 시장에서도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수산중도매시장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결과다. 건물의 노후화 등으로 인해 조사가 어려워 시장 내에 서식하는 쥐가 모두 몇 마리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참다랑어 등이 거래되는 츠키지 장내 시장 모습. 건물의 노후화 등으로 조사가 어려워 시장 내에 서식하는 쥐가 모두 몇 마리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진=최지희기자 ⓒ프레스맨)

도쿄도와 업계 단체들은 올해 5월 장기 연휴와 8월 중순의 오봉(お盆) 기간을 이용해 포획을 실시한 바 있다. 5월에는 4천 8백에서 4천 9백장 정도의 점착 시트를 설치해 총 700마리의 쥐를 잡았다. 8월 중순에는 이보다 10% 늘린 5천 4백장의 시트를 붙여 총 700마리의 쥐를 포획했다. 해체 공사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이뤄질 퇴치 대작전은 규모의 확대와 더불어 집중적으로 작업을 실시해 효과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한편 츠키지 시장 주변은 장외 시장을 중심으로 음식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인근에는 국립암연구센터 등 의료기관이 위치해 있으며 넓은 면적에 걸쳐 주택가가 펼쳐져 있다. 시장이 해체되면서 쥐들이 다량으로 빠져나갈 경우 일상 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츠키지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긴자(銀座)에까지 쥐가 유출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츠키지시장협회의 이즈미 미키오(泉未紀夫) 부회장은 21일 강연회에서 “츠키지에 쥐들을 두고 이전하지는 않겠다”며 완전 박멸에 총력을 다할 것을 밝혔다. 츠키지 시장은 10월 6일 폐장하며 11일 도요스 시장으로 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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