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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쓰듯 예산 '펑펑' 도쿄올림픽조직위, 자원봉사자엔 짠내 '풀풀'
물쓰듯 예산 '펑펑' 도쿄올림픽조직위, 자원봉사자엔 짠내 '풀풀'
조직위, 도쿄중심지에 월세 4000만 엔 사무실 임차 등 예산 물쓰듯
하루 8시간 10일 이상 근무 가능자 모집···교통·숙박비 등 자기부담
  • 도쿄=김민정 기자
  • 승인 2018.03.31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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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자원봉사 모집 요강안이 발표되었다. 도쿄도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이사회에서 보고된 모집요강안에 따르면 자원봉사자 모집인원은 11만명 이상이며,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를 모집 기간으로 결정했다.

자원봉사자는 경기장에서 관객과 관계자 안내, 관계자의 이동을 돕기 위한 자동차 운전 등 9개 분야로 나뉘어 있고, 응모시에 최대 3가지까지 선택해 응모할 수 있다. 경기장 안내 및 운영요원 8만명, 공항과 전철역 등에서 관광안내요원 3만명을 모집한다. 응모가능 나이는 2020년 4월 1일 시점에서 만 18세 이상, 하루 8시간 근무가 가능하고, 10일 이상 일할 수 있는 것이 조건이다. 까다로운 조건과 달리 지원받는 부분은 미비하다. 유니폼과 음료 및 하루 1번의 식사는 지급되지만 교통비와 숙박비는 모두 자원봉사자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정식 응모요강은 7월 하순에 발표될 예정이다.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일본 무용단이 등장해 오는 2020년 도쿄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자원봉사자 모집안이 발표되자마자 비판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교통비와 숙박비 등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원봉사에 응모 가능한 사람은 일단 도쿄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하루 8시간, 10일간 근무해야 한다는 점에서 회사원처럼 규칙적인 근무가 요망되는 사람은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까다로운 조건과 미비한 지원에 대해 인터넷 상에서는 ‘노예 모집과 다름없다’, ‘절대로 자원을 해서는 안 된다’, ‘불량기업 같다’ 등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로 활약하고 싶은 열의를 가진 사람’ ‘올림픽 패럴림픽에 기초 지식을 가진 사람’ ‘스포츠 자원봉사 경험 등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사람’ ‘영어 및 외국어 능력을 살리고 싶은 사람’의 지원을 바라겠다고 했고, 실상 자원봉사에 큰 의미를 느끼는 이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도쿄도가 지난 1월 하순에 아키하바라 에서 연 ‘도쿄 2020올림픽 대회를 앞둔 자원봉사 심포지움’은 정원 600명에 무려 1300명이 응모를 했다. 이 심포지움의 경우, 1회 때는 정원 230명에 1700명이 응모했고, 2회 500명 정원에 무려 3200명이 응모했다. 다만, 도쿄는 모집인원수가 평창(자원봉사자수 약 2만 4천명)의 5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란 점이다. 그런 우려에서 아사히신문도 ‘과연 11만명이란 엄청난 규모의 자원봉사자가 아무런 수당없이 와줄까’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싣기도 했다.

자원봉사자에게는 무료 유니폼 정도 밖에 지원하지 않는 조직위원회의 예산 배정에도 불만이 잇달고 있다. 과거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있던 도라노몬힐즈의 월세는 4000만엔이 넘으며, 2015년도에는 임대료가 4억 7600만엔, 2016년에는 7억 1500만엔에 달했다. 도쿄도민들의 비난이 치솟자, 신주쿠 도청으로 이사를 했는데, 임대료로 그렇게 많은 낭비를 한 조직위원회가 자원봉사자에게는 식사조차 제대로 제공해주지 않겠다니,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자원봉사자가 거의 유일하게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유니폼이다. 나머지 식비며 숙박비, 교통비 등은 모두 자기가 부담해야 한다. 사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자원봉사자 발대식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기본적으로 만 18세 이상만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데, 조직위원회는 별도로 일부 18세 미만도 안내 및 악기연주 등의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선 11만명이 모이지 않을 경우 고교생이 강제로 동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쿄신문에서 고베대학 오가사와라 히로키(小笠原博毅) 교수는 “국민전원이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켜 성공시키자는 국책에 독립된 공교육이 동원되고 있다. 자원봉사도 그 흐름 속에 있고, 실제로 올림픽에 강제로 참가하게 되는 것인데, "노"라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작가 혼마 류(本間龍)는 “올림픽은 거대한 상업 이벤트다.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는 40여개의 회사와 스폰서 계약을 맺어 4천억엔 이상을 모은 것으로 추산되는데,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자원봉사의 선의를 극한까지 빨아올리는 작전을 그만두고, 자원봉사 활동에 적절한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져나오는 불만들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요즘은 모든 올림픽이 그렇다며 양해를 구한다.”고만 말했다. 올림픽 자원봉사자의 대부분이 고교생, 대학생, 고령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라고 거절하지 못하는데서 발생하는 폭염 속 건강관리 문제 등이 우려할 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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