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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버추얼 유튜버 전성시대
일본은 지금 버추얼 유튜버 전성시대
인기 캐릭터 '기즈나 아이', 구독자수 176만 보유
그릇된 여성관 확산 우려···세심한 주의 필요 지적도
  • 도쿄=김민정 기자
  • 승인 2018.05.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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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를 가족보다 ‘버추얼 유튜버’와 함께 보내는 이들이 있다. 지난 3일, 유튜브에서는 버추얼 유튜버 10명 이상이 참여한 ‘24시간 생방송’이 진행되었고, 수만 명이 버추얼 유튜버들의 동영상을 지켜보며 밤을 샜다. ‘24시간 생방송’에 출연한 피넛군, 사하나, 이누존, 유키다루마 등은 유튜브에서 인지도가 높은 버추얼 유튜버들이다.

2016년부터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해온 기즈나 아이는 지난 2년간 막대한 인기를 얻어, 최근에는 티비로까지 진출했다

버추얼 유튜버란 2D 또는 3D로 제작된 가상의 캐릭터를 사용해 유투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유튜버를 일컫는다. 사람이 주도하던 유튜브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 버추얼 유튜버는 기존 유투버와 달리 스캔들이 날 걱정이 없으며, 나이를 먹지도 않는다. 원하는 형태로 언제든 변신할 수 있고 성격도 자유자재로 변경시킬 수 있다. 버추얼 유튜버를 사랑하는 이들은 “현실의 여성과는 달리 자신들의 상상력을 만족시켜 준다”고 말한다. 한편 버추얼 유튜버들은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동영상을 업데이트 할 수 있어서 사생활 침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버추얼 유튜버 인기에 불을 붙인 캐릭터는 ‘기즈나 아이(キズナアイ)’다. 2016년에 유튜브에 첫 동영상이 올라온 후, 게임 실황 중계 등을 업데이트 해 온 이 캐릭터는 현재 구독자 179만명의 ‘아이 채널’을 운영 중이다. 가장 많이 본 동영상은 클릭수가 300만건 이상으로, 최근에는 유튜브 밖으로 나와 인간 아이돌과 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정부관광국(JNTO) 뉴욕 사무국의 관광대사로 기용된 버추얼 캐릭터 기즈나 아이

지난 3월에는 일본정부관광국(JNTO) 뉴욕 사무국의 관광대사로 기용되기도 했다. 버추얼 캐릭터가 한 나라의 관광대사가 된 것은 물론 세계 최초다. 또한 사진집을 발간하고, 4월부터 BS닛테레의 방송 ‘기즈나 아이의 비트스크램블’에 출연중이다. 이쯤되면, 버추얼 유튜버라기보다 인격을 가진 한 명의 연예인과 다름없다. 실제로 기즈나 아이의 동영상에는 마치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듯한 댓글들이 심심찮게 눈에 뜨인다. “귀엽다” “사랑한다” “완벽한 여성이다” 등의 칭찬은 여성 아이돌을 지지하는 ‘삼촌팬’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이 기즈나 아이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매달 200-300만엔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추얼 유튜버가 인기를 끌자 기업들도 굵직한 투자를 시작했다. 소셜게임의 선두주자 그리(GREE)는 지난 4월 5일 버추얼 유튜버를 양성하는 회사를 설립해, 앞으로 2년간 1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나카 요시카즈(田中良和)사장은 “버추얼 유튜버와 라이브 엔터테이먼트를 융합하면 새로운 비지니스 찬스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회사에서는 버추얼 유튜버의 개발과 육성, 매지니먼트, 동영상 방송 기획 및 제작 등을 도맡을 예정이다. IT기업의 선구자인 사이버에이전트의 자회사 사이버Z도 버추얼 유튜버 매니지먼트 사업에 특화된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으며, 게임 제작사  드완고(Dwango)는 버추얼 유튜버들이 손쉽게 라이브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버추얼 캐스트’를 오픈했다.

그 외의 벤처 기업들도 잇따라 버추얼 유튜브 업계에 진출하고 있다. 인기 버추얼 유튜버들이 모여 만든 이치카라(いちから), 버추얼 유튜버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듀오(DUO) 등이다.

전뇌소녀 시로는 2017년부터 유튜브에서 활동 중이다. 버추얼 캐릭터로는 남성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젊은 여성 캐릭터가 가장 많으며 눈에 띈다.

올해 일본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꿈 10위권에 처음으로 ‘유튜버’가 진입했는데 조만간 ‘버추얼 유튜버’도 어린이들의 꿈의 직업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얼굴을 밝히지 않고, 자신의 다양한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버추얼 유튜버는 누구나가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반면, 여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면에서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버추얼 유튜버 등장 초기인 지금이야말로 동영상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이들에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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