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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 읽는 나라통신비, 도서구입비의 10배
2017.06.28 | 최종 업데이트 2017.06.28 15:03 | 이승휴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이책 독서률은 2015년 65.3%로 2013년(71.4%) 보다 6.1% 하락하여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책을 읽는 사람은 더 읽는데 비해 책 안 읽는 사람은 더 안 읽는 독서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또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는 12,066원이며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는 14만원으로 통신비가 도서구입비의 10배가 넘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의 약 35%가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 나라가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선진국의 기준을 1인당 국민소득으로만 따질 일이 아니다. 경제와 문화가 함께 성장해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대중교통인 지하철 풍경만 봐도 답이 나온다. 책을 읽으며 가는 사람은 가뭄에 콩 나듯 하고 모두다 핸드폰을 들고 게임, SNS, TV 시청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독서는 습관이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즐거움을 길러준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한글을 떼면서부터 공부와 연관된 것이 아니면 모조리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하며 성적과 연관된 것만 공부라고 생각한다. 아이 때는 무조건 놀려야 한다. 노는것이 공부이며 상상력이고, 관계이며 뇌 근육을 단련시키는 일이다.

만들어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닌 오감을 자극시키는 다양한 놀이들이 필요하다. 그 활동 중에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 아이의 손닿는 곳 어디서나 책을 마음껏 가지고 놀며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가 싫어지게 되는 첫 번째 계기가 지식과 관련된 뻔한 질문을 하면서부터이다. ‘주인공이 누구야’ ‘주인공이 무슨 말을 했지’ ‘이 책은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줄거리를 말해봐’ 등등 아이는 그냥 책을 읽었을 뿐인데 부모는 책속의 내용을 지식으로 습득시키려 하니 재미있던 책이 고역이 되면서 멀어지게 된다.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 이미 책을 손에서 놓아버리는 계기가 되는 걸 부모들은 알까? 이미 책의 흥미를 몽땅 잃었는데 섣부른 부모역할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TV 없애고 거실에 책장을 빙 둘러 전집류로 장식하면서 뒷북치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 때는 좋아하는 이야기책만을 계속해서 읽어달라고 한다. 그럴 때도 부모는 같은 책을 계속 읽기도 지루하고 좀 더 다양하게 읽히고 싶은 욕심에 ‘이 책을 읽었으니 다른 책 읽을까’ 유도하거나 귀찮아서 다른 장난감을 던져주거나 한 적은 없는지 생각해 볼일이다. 그것 역시 아이의 호기심을 막아서는 행동이다. 아이는 하나에 꽂힌다. 꽂힌 것에 무한반복 하는 것이다. 거기서 호기심이 충족되고 상상력을 발휘하고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육아도 공부가 필요하다. 아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내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의 싹을 내가 이미 박살내 버리고 ‘꿈도 없고 게임만 좋아하는 이상한 아이’로 성장해가게 만드는지도 모를 일이다. 미취학 아동일 때는 가장 가까운 부모가 아이의 이상형이다. 내 아이가 자랐으면 하는 모습을 부모가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이다.

내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어른이 되길 바란다면 부모부터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맞다, 부모가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하면서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을 고민하거나 부모가 책 한권 읽기를 게을리 하면서 아이가 공부 안한다고 한탄하면 안 되는 이유다,

책을 읽는 사람이 많은 나라가 되려면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습관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어야 한다. 책이 재미있고 즐겁고 신기하고, 책을 통해 상상의 모험을 떠나는 아이로 자라준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

최근 TV프로그램 중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참신해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 김영하 황교익 정재승과 유희열 등이 여행지를 정해 떠나 그 곳에서의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등을 체험하고 난 뒤, 다시 모여서 유쾌한 수다를 떠는 프로그램이다.

그들의 무궁무진한 수다를 들으며 놀랐다. 그들의 수다가 그냥 수다가 아니라 적을 내용이 있는 유익한 수다였기 때문이다. 유익한 수다의 원천에는 그들의 독서력이 있다. 독서는 마음 근육을 키우는 자양분으로서 건강한 대화의 원천이 된다.

책을 읽고 수다를 떨고 거기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에너지를 찾는 건강한 아이들이 자라는 사회라면 앞으로의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면서 경제와 문화가 동반성장하는 선진국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이다.

이승휴 기자  tmdgbtkfk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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