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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충동 범죄···'욱'하는 사회 왜?분노조절 장애형 범죄 증가세
2017.06.18 | 최종 업데이트 2017.06.18 22:07 | 이승휴 기자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경남 양산에서 일어난 아파트 외벽 인부의 줄을 끊어 숨지게 한 일용직 근로자 사건, ‘못 폭탄 텀블러’ 대학원생 사건 등에서 보듯이 ‘욱’하는 기분을 다스리지 못해 벌어지는 ‘분노조절 장애형 범죄’가 끊이질 않는다.

주차문제로 남의 승용차를 열쇠로 마구 긁어 훼손하는 사건처럼 분노조절 장애 사건이 무서운 것은 언제 왜 어떻게 피해자가 될지 예측할 수 없을뿐더러 평범한 일상에서도 누구나 쉽게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음악소리가 시끄럽다고 줄을 끊을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경찰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폭력범죄 중 15%가 현실불만과 우발적인 동기로 발생했다. 경쟁이 심하고 실업률이 높아지고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내말을 누군가가 제대로 들어주지 않고 있다는 자기비하가 심해질수록 이런 종류의 범죄는 많아진다.

즉 분노조절 장애형 범죄가 많다는 건 그만큼 우리나라가 어렵고 각박해졌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사회의 분노지수가 이미 끓는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한다.

물론 화가 난다고 누구나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가 나도 스스로 가라앉히는 법을 안다. 분노조절 장애를 앓거나 조울증이 있는 사람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들 역시 치료를 제때 받으면 큰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상 정신과 치료를 ‘문제자’로 낙인찍히는 것처럼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치료기간이 길어지거나 하는 문제점을 낳기도 한다. 그렇다쳐도 우리사회 전반적으로 화가 일상적으로 내재해 있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다.

노원구에 사는 주부 A씨(41)는 요즘처럼 무더워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날이면 매일이 조마조마하다고 말한다. 

"폭염특보 재난 문자가 날라 온 어제의 일이었어요. 햇볕은 뜨겁지만 습도가 없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걸었더니 금새 더위가 느껴져 덥긴 더운 날씨다 하며 마을버스에 탑승했어요. 냉방을 안 하고 운행한 마을버스 안은 후끈한 열기가 얼굴 위로 확 쏟아졌답니다. 타자마자 여기저기서 ‘기사양반 에어컨 좀 틉시다’ 소리가 왁 들리는데 화가 잔뜩 묻어난 목소리였어요. 기사가 바로 에어컨을 틀었는데도 ‘세게 틀어’ ‘하나도 안 시원하잖아’ ‘더워죽겠네’ 하는 화난 반말소리들로 한동안 소란스러웠답니다. 승객들의 태도에 가사님이 난폭운전을 한다면 큰일이다 싶을 정도로 험악한 몇 분 동안 벌벌 떨었어요.”

울분은 축적된다고 한다. 따라서 화를 다스리는 것과 해소하는 것도 교육이고 훈련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릴 때부터 관리해주고 어떻게 다스릴지 알려주면 예방책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겠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배우고 각 구청 보건소에서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금연클리닉처럼 분노조절 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도 예방차원에서 미리 관리하면 효과가 크지 않을까?

사람이 살아가면서 화나는 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다. 살면서 적당한 스트레스가 없으면 성취감도 없고 도전도 하지 않는 무미건조한 삶이 될 수 있다. 일정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삶의 자극이나 활력이 된다. 따라서 화를 쌓아둘 때 문제가 커지는 것이다. 화가 나면 화가 나는 원인을 찾아서 풀거나 화를 다스려 내거나 해서 풀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현실적인 화를 조절하는 팁으로는 감정이 격해질 때 심호흡을 하거나 숫자를 세거나(열까지 세기) 하면 격했던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또 주의를 분산시키거나(다른 생각하기) 잠시자리를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평소 관리를 통해 화를 다스리고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으로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나를 지지하는 사람 만나기, 감사하는 마음을 생활화하며 감사일기 쓰기, 화났을 때 거울보기(자신의 흉한 모습 들여다보기), 좋은 음악 감상하기 등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일상생활화 시키면 불같은 화는 없어지고, 화가 났다가도 충분히 다스릴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승휴 기자  tmdgbtkfk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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