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면세점이 업계의 비난을 감수하며 타사 VIP 고객 유치에 나섰으나 씁쓸한 결과만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타면세점 측은 프리오픈일(20일)부터 타사 면세점의 VIP 고객을 대상으로 등급매칭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의 LVVIP·LVIP, 신라면세점의 블랙프레스티지·블랙, HDC신라면세점의 블랙 등급 고객들에게 두타면세점 VIP 멤버십 등급인 핑크다이아몬드와 다이아몬드 등급을 매칭해주고 10~20만원 상당의 선불권과 구매 금액별 할인권 그리고 JW메리어트 칵테일 이용권 등을 제공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두타면세점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당 이벤트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업계에서는 이벤트 대상 고객에 HDC신라면세점 블랙 등급이 포함된 것을 두고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HDC신라면세점은 오픈과 동시에 타사 VIP 고객을 대상으로 등급매칭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며 “하지만 당시 HDC신라면세점은 타사 면세점의 VIP 고객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VIP 고객들까지 이벤트 대상에 포함시켜 논란이 됐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HDC신라면세점서 블랙 등급을 발급받은 고객 상당수가 면세점을 거의 이용해보지 않은 신용카드 VIP 고객이었다”며 “이번 두타면세점 등급매칭 이벤트에 다수의 HDC신라면세점 블랙 등급 고객이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두타 측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 역시 “HDC신라면세점이 신용카드회원을 대상으로 SM이벤트를 진행한 것을 두타면세점은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타사에서의 구매실적을 바탕으로 VIP 회원을 선출해 이벤트를 실시했다면 좀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 이벤트 진행 과정을 두고 두타면세점이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입증했다며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

지난 주말 두타면세점에는 해당 이벤트 참석을 위해 몰린 VIP 고객들이 2시간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당시 두타면세점을 방문한 A씨는 “두타 측이 등급매칭 이벤트에 대해 지면 홍보 등을 하지 않아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을 접한 후 늦게나마 이 곳을 방문하게 됐다”며 “하지만 이벤트 참여를 위해 2시간 넘게 기다리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진정 VIP를 위한 이벤트가 맞는지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객 B씨 역시 “롯데면세점 LVVIP 등급이기에 핑크다이아몬드 등급을 배정받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정책이 바뀌었다며 다이아몬드 등급을 배정한다고 하더라”며 “다행히 면세점 총관리자분이 오셔서 결국 핑크다이아몬드 등급을 배정받았지만 일관성 없는 두타면세점 측에 실망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두타면세점은 선불권 및 JW메리어트 상품권 소진 등을 이유로 해당 이벤트를 시행 3일만에 조기 종료한 상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등급매칭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해 두타면세점은 업계의 비난도 감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이벤트를 통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을 뿐더러 자신들의 부족한 역량을 만천하에 공개한 꼴이기에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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