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공고한 가운데 면세업계의 한숨 소리가 거세다.

3일 관세청은 서울·부산·강원지역 시내면세점 추가 설치계획에 따라 관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특허신청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공고에 따르면 접수기간은 6월3일부터 10월4일까지며 특허사업자는 관할 세관의 신청접수 심사, 현장실사 및 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12월 중에 선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이 같은 추가 특허 소식에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규 특허를 받았던 시내면세점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갤러리아면세점63은 1분기 8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오픈한 HDC신라면세점과 SM면세점 역시 각각 50억원대 당기순손실과 67억원대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면세점 측은 상품 재고 비용·임대료 등 초기 비용 부담이라고 해명했다”며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연매출 목표치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신규 면세점 특허 이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이 같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HDC신라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은 각각 연매출 목표치를 5000억원과 504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일평균 매출이 11억원과 7억원 수준에 그쳐 목표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규 면세점 중 면세점으로서 갖춰야 할 인프라조차 구축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면세점은 구찌·보테가베네타·몽클레드 등의 명품 브랜드와 200여개의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켰으나, 아직 3대 명품 브랜드(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유치를 확정 짓지 못했다.

두타면세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두타 측은 3대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대부분의 명품 및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못해, 시계&주얼리 층인 D2와 럭셔리 부티크 층인 D5에 임시 벽을 설치하고 출입을 막아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세우며 태양의 후예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였던 두타면세점의 부진이 안타깝다”며 “두타면세점에 대한 평가는 브랜드 입점이 된 후에 진행돼야겠지만 3대 명품을 비롯해 요우커들이 선호하는 MCM이나 설화수 등의 브랜드 입점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