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車 3번째 부정행위…2000년, 2002년 이어 올해도

미쓰비시 자동차 아이카와 테츠로 사장 "미리 알아차리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고, 창피해서 몸 둘바를 모르겠다"

20일 아이카와 데츠로(相川哲郞)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은 국토교통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쓰비시 경차의 연비시험 데이터에 부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차종은 2013년 6월부터 생산돼 미쓰비시 이름으로 팔린 ‘eK왜건’ ‘eK스페이스’ 15만7000대와 닛산자동차에 납품한 경차 ‘데이즈’ ‘데이즈 룩스’ 46만8000대로 총 62만대 가량이다. 

이번 사태는 경차 개발에서 미쓰비시와 협력 관계인 닛산이 신 모델 개발을 위해 해당 모델에 대한 연비 측정 결과와 미쓰비시 자동차가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데이터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함에 따라 미쓰비시가 자체 조사를 진행하면서 확인됐다. 

미쓰비시 자동차에 따르면 연비 신고치와 실제 연비와의 차이는 5~10%에 달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당시 성능 실험을 담당한 부장의 부정 지시로 인해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부정에 관여한 인원수와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 중에 있으며 외부에 의한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객에 대한 보상이나 판매점에 대한 대응에 관해서도 "성실하게 대응하겠다"며 원칙적인 입장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이번 연비 조작 이전에도 2000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결함·리콜을 은폐한 것이 발각돼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었다.

미쓰비시 상사 출신의 마시코 오사무가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재건에 힘쓴 결과, 2013년에는 사상 최고 이익을 갱신하는 등 순조롭게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4년 6월에 취임한 아이카와 사장은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미쓰비시 브랜드의 재정립을 위해 노력중이었다.

연비조작 해당되는 자동차는 국내판매대수 10만2천대(2015년)의 60%를 차지하는 경차로 국내 판매 타격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이고 닛산과의 차세대 경차 협업체재가 무너지면 국내 생산·판매전략의 방향 수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이번 연비조작 사건으로 인해 2004년 이후 조금씩 쌓아올린 브랜드 가치를 한순간에 잃어버릴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밝힌 아이카와 사장과 나카오 부사장의 일문 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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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은 의도적인 것인가? 어째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나?

아이카와 테츠로 사장 : 조작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높은 연비를 보여주려 했던 의도는 확실하다. 어째서 조작을 해서라도 연비를 높이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조사중으로 아직 모르겠다. 이 건에 관해서는 나는 몰랐다.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 사장으로서 어떻게 책임질 생각인가?

아이카와 : 우선 문제해결과 재발방지를 하는 것이 사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로는 그 외의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 누가 부정을 저질렀나?

나카오 류코 부사장 : 수치에 대한 조작은 성능실험부다. 부서 안에서 어느 정도 레벨의 직원이 관여했는지는 조사중이다. 사내 조사만으로는 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 조사를 포함해서 전모를 밝힐 예정이다.

- 어떤 경위로 발각됐는가?

나카오 : 작년 8 월, 우리와 닛산이 협업 생산하는 경차의 차기 차량을 닛산 쪽에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닛산이 11월경 연비시험을 위해 경차 '데이즈' 연비를 측정한 결과 괴리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후 닛산이 12월에 합동조사를 의뢰해 올해 2월 실제 자동차의 연비를 조사, 3월에 분석한 결과 주행저항값(자동차 주행시의 공기 저항과 도로 마찰 수치)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명났다. 4월부터 사내 조사를 시작해 최종적으로 부정행위가 있는 것을 알아내 사장에게 보고한 것이 13일 이었다.

-정부의 검사는 어떻게 통과했나?

나카오 : 우리 쪽에서 주행저항값을 제출한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제출된 값이 정확하다고 믿고 입력하기 때문에, (부정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몇 명의 직원이 부정에 관여했나? 동기는 무엇인가?

나카오 : 조사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현시점에서 경영진의 압력이 있었다고 말하는 직원은 없다. 이유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밝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성능 실험부 직원은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요코마쿠 야스지 개발 본부장 : 당시의 성능 실험 부장이 "내가 지시를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지시받은 사람에 대한 '히어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체 '히어링'을 본 후에 판단하고 싶다.

- 부장 한사람에 의한 부정인가? 부장 위 상사는 얽혀 있지 않는가?

요코마쿠 : 아직 확인된 바 없다.

-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이카와 : 아직 손도 델 수 없는 상황이다. 얼마나 문제가 확산될지 검토조차 할 수 없다. 앞으로의 대처가 문제다. 

- 소비자에게 한마디

아이카와 :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엔진 기술 발달이 타사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초조감이 있었는지?

나카오 : 그런 것은 아니다. 지금의 경차 엔진은 그리 오래된 엔진이 아니다. 다만 어째서 부정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 연비 뿐만 아니라 배출가스에 대해서도 영향을 줄거라고 예상되는 데.

나카오 : 연비와 함께 시험을 하고있다. 배기가스 값은 4성급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배기가스로 까지 영향은 아직 없다. 결과와 관계없이 국토교통성에 결과를 보고할 것이다.

- 내부 고발이 아니라 닛산이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아이카와 : 현시점에서는 어째서 내부고발이 없었는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 미쓰비시 자동차의 체질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체질개선이 되지 않는 이유는?

아이카와 : 그러한 지적이 있는 것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리콜 은폐가 발각 된) 2000년 이후 조금씩 개선해 왔지만 역시 전 직원에게 준수의식을 심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 자신이 더욱 느끼고 있다. 

미리 알아차리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고, 창피해서 몸 둘바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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