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에 부실 리콜계획서 제출해 퇴짜 맞기도...

<디자인=김승종기자 / 이미지출처=Getty Image Bank>

지난해 9월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마이클 혼 폭스바겐 그룹 대표는 미국 의회에 참석해 조작 여부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문제가 있는 차량을 리콜할 것과 일부 고객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 역시 “미국은 폭스바겐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우리의 문제를 매일 매일 고쳐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에 있어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 아니었나 보다.

폭스바겐이 미국 고객과 딜러들에게는 보상과 혜택을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 고객과 딜러들에게는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에게 한국 소비자는 봉?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해 11월 미국 2.0리터 디젤차 소유주 48만2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3년간 무상수리 기간을 연장한다고 전했다. 해당 상품권에는 500달러 선불 비자카드와 500달러 폭스바겐 딜러십 카드가 포함돼 있다.

또한 지난 1월 마이클 혼 대표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6 북미 국제 오토쇼’에 참석해 미국 내 보상안을 3.0리터 디젤 차량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대응은 정반대로 한국 고객들에게 어떠한 보상 정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국내 고객 4000여명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보상 부분은 내부 논의 중”이라며 “보상 지급을 위해서는 리콜계획서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이 부분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딜러는 甲, 한국 딜러는 乙

고객들에 대한 대응뿐만이 아니다. 27일 외신 및 디지털타임스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미국 딜러들에게 중·소형 신차 출시 및 공급량 상한을 약속했다.

앞서 폭스바겐 미국 지사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여간 딜러들에게 수만달러의 보상금과 차량 판매 1대당 300달러에 달하는 추가 수당을 지급해 왔으나, 지난 1월과 2월 미국 내 폭스바겐 차량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14%, 13% 감소하자 폭스바겐 측이 전미자동차딜러협회를 달래기 위해 추가 혜택 제공에 나선 것.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딜러들을 상대로 보상금이나 추가수당 등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본사와 정보 교류를 하지 않고 있어 잘 알지 못한다”고 변명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리콜 대상 차량을 임의 조작했다는 사항을 명시하지 않고, 차량 개선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준비하지 않은채 리콜계획서를 제출했다가 두 차례 퇴짜를 맞기도 했다.

이에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환경부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50여개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며 “현재 신차 출시 및 개발 등의 일정과 맞물렸지만, 4월에는 해당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임의 조작 사항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환경부와의 해석 차이로 생각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를 통해 적극 수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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