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美·日 할인·배상…한국은?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하락됐던 신뢰도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일본에서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피해 고객에게 수백만원의 보상을 약속 했지만 한국에서는 별다른 조치도 내놓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17일부터 일본 내 인기 모델인 ‘골프’의 가격을 16만엔(한화 172만원) 내린 250만엔(한화 2700만원)에 판매 중이다. 또한 ‘폴로’ 시리즈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고 같은 시리즈에 신규 엔트리 모델을 도입해 최저 250만엔에 팔고있다. 폭스바겐은 일본 고객에게 무상 수리 제공, 서비스 기간 연장 등 서비스도 개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도 폭스바겐은 실추된 이미지를 복구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 환경당국과의 합의를 통해 미국에서 판매한 조작 차량에 대해 환매나 금전보상에 나설 것을 합의했다. 피해를 본 미국 소비자에게는 1인당 5000달러(약 566만원)씩 배상하기로 합의해서 폭스바겐은 총 30억달러(3조 4000억원)를 보상해야 한다.

폭스바겐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문제 차량을 리콜 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도 없다. 심지어 폭스바겐이 국내 환경부에 부실한 리콜 계획을 냈다가 퇴짜를 맞았으며 검찰은 폭스바겐 연비 시험서 조작 가능성을 조사 중에 있다.

한편, 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BMW(4만7877대) △메르세데스 벤츠(4만6994대) △폭스바겐 (3만5778대) 순이었다.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BlueMotion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에는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신뢰 회복을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내세우고 있는데 한국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서 여전히 폭스바겐 차량이 비교적 잘 팔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