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KT&G, 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 기자
이미지=KT&G, 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 기자

KT&G가 달라졌다. 기업의 적정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경영활동과 정보를 자세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간 KT&G의 실적발표는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IR(기업설명)은 달랐다.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에게 제한된 IR 참석 대상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했고,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부문별 매출도 상세하게 공개했다.

11일 KT&G는 올해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KT&G는 웹캐스팅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웹캐스팅은 기업의 홈페이지를 통해 실적발표 내용을 음성으로 실시간 생중계하는 방식이다.

기존엔 IR의 녹음파일이 공개되지 않았다. IR 청취도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면 누구나 들을 수 있게 바뀌었다.

내용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담배사업 부문, 건기식사업 부문, 부동산사업 부문, 기타사업 부문 등으로 나눠 각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하고 증감요인 등을 구체적으로 제공했다.

기존에는 궐련과 NGP(전자담배 등 차세대 담배)의 전체 매출과 국내외 시장 점유율 등은 공개됐지만, 해외 권역별 매출, 부동산사업 부문 매출, 각 부문 별 구체적인 영업이익 증감요인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KT&G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3957억원, 영업이익은 316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은 환율변동에 따른 외환 관련 손익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2742억원을 시현했다.

실적발표 자료에서는 영업이익의 증감분석을 요인별로 정리했다. 수량효과와 제세금 변동 등 가격효과, 인플레이션, 비용 증가, 환율 효과 등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 분석했다.

담배사업의 매출은 85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영업이익은 2366억원을 기록해 8.9% 줄었다. 글로벌 비중은 54.2%에서 58.3%로 늘어났다. 국내 판매의 경우 38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점유율은 65.7%다. 면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8.9% 올라 매출을 이끌었다.

해외에서는 26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법인의 판매가 44.3% 올라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17.1% 증가했다.

특히 해외 권역별 판매 수량 비중이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해외 시장 판매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동,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판매 점유율을 지난해 1분기와 올해 1분기를 각각 비교할 수 있게 자료를 구성했다.

KT&G는 총 133억7000만개비를 해외에서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16.1% 오른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인도네시아의 판매 점유율은 19.8%였으나 올해 1분기는 24%로 4.7%포인트 올랐다. 인도네시아 시장 판매량도 전년 대비 40% 올라 해외시장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NGP 부문 국내외 스틱 매출 수량은 32억2000개비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9% 상승했다. 1분기 국내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기준 47.5%보다 상승한 48.4%를 기록했다. 해외에선 기존 진출국가에서의 시장 침투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스틱 매출 수량이 64.3% 증가했다.

NGP 전체 매출은 지난해의 선제적 디바이스 수출물량 확대 등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8%가량 하락한 1996억 원을 기록했다.

건기식사업의 경우 출입국객 증가에 따라 면세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5% 증가했다. 다만 설 명절 프로모션으로 인한 지난해 말 선수요 발생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38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비용절감 효과에 더해 해외사업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0.8%나 증가한 55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부동산사업 부문의 실적도 공개됐다. 올해 1분기 부동산사업부문의 매출은 83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4.4% 줄었다. 영업이익은 2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5% 감소했다. 회사 보유 부지를 활용한 수원 개발사업으로 부동산사업 규모가 성장했지만 지난해부터 개발사업이 완료 단계에 진입해 실적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제공되지 않았던 분기 실적 요약정리도 제공됐다. 실적 발표 자료 서두에는 해당 분기의 실적의 핵심을 3가지로 정리해 요약했다. 말미에는 모든 사업 부문별 손익 현황을 국내와 해외를 구분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NGP 부문에서는 기존의 실적 공개 정보 범위에서 크게 달라진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릴'로 대표되는 NGP 디바이스의 판매량도 확인할 수 없었다.

김진한 KT&G 전략기획본부장은 "공개하지 못한 세부적인 내용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도 포함돼 투자자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데이터가 수집이 되면 공개할 예정이다"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정보 공개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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